서울대교구의 신자총수가 1백만 고지를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물론 1백만명 돌파라는 기록은 전국 교세통계에서 이미 확인이된 사항이지만 한국교회의 한 교구가 신자총수 1백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별도의 기록이 남아야할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서울대교구의 신자수 1백만명 기록은 초대형 교구로서의 출범을 예고하고 있다 하겠다. 물론 이 같은 통계는 수도인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이 되어있는 한국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수치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 수십년간 서울로, 서울로 향한 인구의 대이동을 볼때 그렇다는 것이다.
지난 83년 50만명을 기록한 서울의 신자 총수를 생각한다면 꼭8년만에 서울의 전체 신자수는 배가가 된 셈이다. 가히 폭발적인 증가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전체 인구대비 신자율에 있어서도 서울은 8.49%를 기록, 전국 인구대비 신자율 6.70%를 크게 웃돌고 있어 한국교회의 신자화율을 선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전체신자수의 35%를 육박하는 서울대교구의 신자수는 인구의 도시집중화 아니, 서울집중화 현상과 정직하게 맛물려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국호가 대한민국이 아닌「서울민국」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온지도 이미 오래다. 세계에서 흔치않은 이 초대형도시(한국적 기준으로 볼때) 안에서 역시 한국교회의 35%를 차지하는 서울대교구의 현주소는 참으로 많은것을 이야기해 주고있다 하겠다.
어깨위에 놓인 짐이 많고 무겁다는 것이 바로 그중의 하나다. 신자수가 많다는 사실은 그만큼 신자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고있기 때문이다. 신자관리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안고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에 해당한다. 대규모화한 본당안에서 신자들이 소속감을 느끼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신자증가와 더불어 서울대교구가 풀어나가야할 과제는 신자들을 교회안으로 모아들이는 일에 보다 더 큰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과 생활의 괴리를 없애는 일도 그 중의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집중화가 가져다준 인적, 물적 자원에 대한 관리적 측면의「재고」가 요청된다 하겠다. 현재서울의 자원은 넘치고 있다고 봐야한다. 여타지역과 상대적 비교에 의해 결정 지워지는 이 자원의 넘침은 서울대교구의 대지방 교회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담으로 작용을 하고있다. 그 부담은 다름아닌 서울이 맡아야할 몫에 대한 지방교회가 갖는 기대감이라 표현해도 무방하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