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복음전파를 위해 해외로 파견되는 선교사들의 수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파푸아 뉴기니로 떠나는 한국외방선교회 류종구ㆍ이상헌 신부의 파견미사가 지난달 봉헌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골롬반외방선교회의 전현채씨 등 4명의 평신도선교사가 필리핀선교를 위해 출국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전주교구 김희태 신부의 페루선교사 파견미사가 봉헌됐다.
이에앞서 지난3월말에는 대구대교구 원유술 신부가 독립국연합 사할린에로 파견돼 현재 그곳의 한인들을 위한 선교활동을 개시했다.
원신부에 뒤이어 금년 7월초에는 이미 파푸아 뉴기니에서 7년간 사목한 바 있는 김동기 신부가 독립국연합 국가들중 러시아공화국 다음으로 큰 나라인 카자흐공화국으로 파견된다.
이제 우리는 열대의 더위와 풍토병, 한대의 강추위 속에서 생사를 걸면서까지 이국땅ㆍ이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분골쇄신하는 한국선교사들의 장한 모습을 6대주 곳곳에서 보게 되었다.
한 집계에 의하면 현재 해외선교사의 수는 1백50여명, 40여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금년들어와 한국 선교사에 큰 획을 그을수 있는 사실은 독립국연합의 땅에 발을 들여놓은 사실일것이다.
91년 8월까지만 해도 동토의 왕국이었던 소련이 대격변을 겪고 한국인 사제를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우리 사제가 선교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조건을 갖고 있다.
영하40도는 추위도 아니라는 기후, 교통ㆍ통신시설의 미비, 이제 태동기에 불과한 소련 가톨릭의 각종상황 등 난제는 이루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선교사제들은 6ㆍ25 등 우리에게 고통과 슬픔만 안겨준 그 나라에, 악을 선으로 되갚는 복음정신으로 장도에 오른 것이다.
소련선교에 이어 우리는 소련보다 선교가 더 어렵다는 중국땅을 거쳐 급기야는 북한땅에 선교사를 들여 놓을 것이다.
혹자는 한국땅의 복음화도 아직 덜돼있어 해외선교는 시기상초라는 주장을 펴지만, 하느님이 더 요청되는 곳에서 복음정신을 구현해 나가는 것은 신앙인의 당연한 활동이다.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던 교회가 해외선교사를 대거 파견한 이래, 하느님 은총으로 교회가 활기차 고국까지도 번영하게 된 예들이 부지기수인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바다.
선교사를 떠나보내는 교회는 뜨거운 기도와 함께 물적 지원도 부족함이 없도록 성원해야 한다.
개신교의 경우 해외선교에 대한 지원책이 매우 조직적이며 기도지원과 함께 물적지원도 원활해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성서를 비롯 갖가지 물품들을 주민들에게 공급하기까지 하는데 비해, 우리 가톨릭선교사들은 고국 교회에서 송금하는 생활비 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사례까지 경험해야 하는 실정인 사실이 크게 부끄럽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