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씨앗 머금어 잉태하여, 안고 있던 새순을 고이 간직하며 물먹이고 다듬었습니다.
성숙되어진 봉오리의 신비체를 온 삼라만상에 풀어 놓은 5월의 신록에서 장미의 화관에 둘러 싸여 계신 성모님 옥체를 감사드리며 찬미하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님, 미약한 정성을 어여삐 받으시고 기쁨의 사랑으로 충만돼있는 우리의 마음 안에 어서 오시어 편안히 안주하십시오.
우리는 오늘 이 아름다운 성모의 밤을 통하여 언제나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 빌어주시는 성모님의 애끓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고 굳게 닫혀있던 문을 열겠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안에 흐르고 있는 이끼낀 구정물을 성모님의 가장 크신 겸손의 덕으로 깨끗이 씻어 버리고 그 속에서 샘솟는 맑은 물이 넘쳐 흐리게 되기를 희망하옵니다.
위로자이신 너그러우신 성모님, 우리의 못남을 받아주십시오. 우리는 주님의 자녀로서 부당하게 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보다는 그들이 내주위에서 흩어지기를 원하며 오히려 외면하기에 안일한 생각으로 합리화 시키는 이기와 자만으로 가득한 마음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끊임없이 도와주시는 성모님! 우리가 한걸음씩만 양보하여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절약하고 병든이들을 위로해 주며 소외당한 노인과 과부와 홀아비와 고아들을 생각할 수 있는 아량을 심어 주십시오. 그들은 어쩌면 행복하게 살고있는 우리를 대신하여 고통과 외로움에 떨고있는 것이 아닐런지요?
하느님의 종으로서 모든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기쁘고 설레이던 마음을 가슴으로만 채우시던 환희의 어머니!
사랑하는 아들에게 더이상 해드릴 수 없었던 무기력을 한탄해 하시던 고통의 어머니!
하늘에 올리심을 받고 천상모후의 관을 쓰신 영광의 어머니!
온종일 장독대에 머물고 있는 햇살처럼 성모님의 섬세하고 고귀한 사랑이 우리 가운데 자리하고 계시어 죄악이 만연되어 있는 이 시대의 어둠을 거두는 서광의 빛이 되도록 그윽한 향기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장미 화관의 성모님! 찬미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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