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첫 토요일 우리 본당에서는 뜻 깊은 혼인갱신식 행사가 치루어졌다. 남편 나이 55세 이상 되는 행복한 부부 18쌍이 이행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영세후 처음으로 총 고백성사도 받고 옷도 손질하고 반지도 새로 맞추고 부푼 마음으로 준비했다.
결혼한지 26년. 아들 하나 딸 둘 낳아 키우며 숱한 어려움 속에 갈등도 많았고 서로 다투고 상처 받고 아픔에 몸부림 칠때도 많았었다. 비 개인 뒤의 하늘이 너 맑듯이 우리 부부도 어려움이 많아 미운정 고운정 깊이 들어 이제 편안한 일치의 사이가 되었나 보다.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고 장미꽃 부케 든 신부와 나비 넥타이 똑 같이 맨 신랑들이 한쌍씩 입장할때 교우들의 박수 소리가 요란했고 제대위에 둘러 섰을때는 가슴이 울렁거려 주체 할수 없었다.
부부 한쌍씩 제단앞에서 혼인갱신 서약과 축성한 반지를 서로 끼워주는 예식을 행하였다. 부부는 서로 부족한것 채워가며 사랑과 이해로 살아야 하고 가정은 새로운 생명을 키워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며 구원에까지 이르게 하는 참으로 중요한 작은 교회가 된다는 신부님의 축하 강론 말씀 가슴깊이 새기며 남편의 결점까지도 사랑하며 살리라 다짐했다. 그동안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용서 청하는 의미로 남편의 손을 잡고 주의 기도를 노래하니 뜨거운 감격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더없이 좋으신 우리 주님께서 부족한 우리 부부에게 공으로 내려주신 이 기쁨이 앞으로 남은 생애에 큰 원동력이 되어 어떠한 경우에도 실망하지 않고 희망속에서 주님 의지하며 성가정 이루어 나가리라 다짐하며 양형 영성체를 하고 나니 그 기쁨이루 말할수 없었다. 아들딸로부터 축하 꽃다발과 기념품도 받고 부부 나란히 팔장끼고 퇴장할땐 폭죽 터뜨리며 축하해 주고 온 성당안이 기쁨과 평화 사랑의 단비로 가득 차는것 같았다. 주례신부님 모시고 사진 촬영도 하고 교우들이 준비해준 축하연에서 음식을 나누며 신혼부부같이 노래도 부르고 참으로 즐거운 뜻 깊은 날이었다. 어렵게 고생끝에 마련한 우리의 행복한 보금자리에 돌아와서는 아들 딸이 준비해준 축하 술잔을 받고 정성껏 마련한 선물도 받으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우리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크신 자비와 사랑을 보내 주시는지, 이 기쁨 어려울때마다 울며 매달렸던 자애로우신 성모님께 모두 돌려 드리며 우리 가정을 다시금 봉헌한다. 축복된 자리 마련해 주신 그리산도 본당 신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주님의 은총 가득하길 기도 드리고 남은 생애 다정한 부부로 주님을 위해 열심히 살아 가리라 다시금 다짐한다.
좋으신 우리 주님! 찬미와 영광 세세에 영원히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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