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가장 낮은 곳에있고 모든 것을 심층에서부터 지탱시켜주며 모든것을 다 수용한다.
장마철의 흙탕물을 견디어내고 찌꺼기 오물이나 쓰레기를 다 수용하여 푹 썩혀 거름을 만들어 씨앗을 싹트게 하여 결실을 30배 60배 1백배로 거두게 한다.
이러한 대지를 닮은 심성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뿌리내렸으면 한다.
우리의 스승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어주면서 『스승이며 주인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 (요한 13, 14~16) 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봉사정신이 교황님의 직함인 「종들의 종」으로 표현되었고 성모님께서는 몸소 자신을 주의 시녀라고 자칭하여(루가 1, 38) 가장 낮고 겸허한 자신의 모습과 가난함을 드러내시어 오로지 하느님께서 마음대로 쓰시는 도구가 되셨다.
그런데 우리들의 적나라한 모습은 어떤가.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우리자신이 찬란히 빛나도록 기를쓰고 허세를 부리려고 하며 무엇인가 이루어내어 자신을 그저 높이려고 하는 삶을 살고있지 않은가.
명예나 지위는 한 날 겉치레일뿐 결국 삶의 본질만이 그 사람의 무게로 남는 것이다.
정치가, 종교인, 사업가, 한마디로 말해서 사회지도 층에 있는 많은 분들이 이제는 자신을 낮추고 작게하여 이웃이 나를 이용할수 있고 이웃을 살찌우게 하는 근본 자세로 돌아가 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대자연의 대지와 같은 아량과 포용력을 닮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게 되면 수확이 넘쳐흐르는 평화로운 세상이 오지않겠는가.
예수님은 모든 인류의 죄악을 송두리째 당신 어깨에 질머지고 십자가 상에서 자신을 제물로 희생하심으로써 인간들에게 영원한 삶의 결실을 가져다 주셨으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스승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죽음을 명상하면서 주님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끊임없이 강구해야겠다.
『나의 계명이 여기 있습니다. 내가 당신들을 사랑한 것과 같이 당신들도 서로 사랑하시오』 (요한 1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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