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곧 나무이다. 종이는 나무에서 만들어진다. 종이의 원료는 나무이다. 나무, CO2를 흡수하고 O2를 주는 녹색의 생명이다. 수많은 혹성 중에 오직 지구만이 녹색별인 것은 바로 나무때문이다. 꽃과 나비의 혹성인 지구가 점점 가난해져 간다. 동물과 식물이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나무가 베어지고 숲이 실종되어 지구가 야위어간다. 아주 정교하게 지구의 기후를 조율하는 열대림이 사막화되고 있다. 우리가 우리 목을 서서히 조이고 있다. 느린 죽음이다. 완만한 죽음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얼마정도의 합성세제를 사용하였을까? 아마도 수십만톤 이상의 합성세제가 강과 바다로 흘러갔다. 수만톤의 인산염이 지하수와 강에서 발견되고 다시 우리의 입으로 돌아온다. 인산염은 우리 몸안에 있는 칼슘을 파괴하지 않는가! 아기를 위한 5억개의 기저귀, 이것은 지구주위를 3번이나 돌게할 수 있는 쓰레기줄이다. 한자「癌」(암)자는 바로 물건의 산이라는 뜻이다. 바로 쓰레기 더미이다. 그렇다 지구는 암에 걸렸다.
나무를 심는다고 선전하는 어느 화장지 기업은 우리를 속이고 있다. 제지용 1톤 생산에 물이 1백50㎡이 필요하다. 게다가 염소는 종이를 표백하는데 사용된다. 1987년 세계적인 제지산업은 염소를 4백50만톤 사용했고 그것의 10%는 하수구로 빠져 나갔다. 참으로 화장지기업이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사랑한다면 종이 재생산업에 투자해야할 것이다. 종이산업은 재생의 영역안에서 개척자이다.
우리가 마시고 버리는 순수한 펄프인 우유곽은 연간 60억개가 된다. 우유곽은 수입품이다. 우리 나라 돈으로 2천3백85억원에 이른다. 우리는 이것을 버리고 만다. 만약에 우리가 우유곽을 재생한다면 외화를 절감하고, 비닐을 연료로 사용해서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나라 종이기업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과연 종이 사용의 척도가 문화의 척도인가? 재생의 척도가 문화의 척도인가? 종이가 넘친다. 왼 종이병(病)이다. 신문지잡지, 광고, 포장지, OA용지, 화장지 등으로 나무가 베어진다. 시인 정현종은 나무를 이렇게 노래한다. 『나무 한그루/나무 한사람/지구를 살리고/사람을 살리네』.
포장용품과 포장지는 생활쓰레기의 대부분이다. 각 기업에서 포장을 줄이면서 재생종이를 사용하면 어떨까? 그리고 포스트 생산을 생각하자. 이를테면 포장지를 회수하는 방식 즉 생산 속에 재생(recycling)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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