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4장에서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간곡히 말씀하고 계신다.
어떤 나라 학생이 선진국이라 자처할뿐 아니라 누가 보아도 선진국임이 분명한 나라에 유학을 갔었다고 한다.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던중 어느날 우연히 밤길을 지나다가 불량배들에게 잡혀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때마침 지나가던 노부부가 있어서 그 학생은 살려달라고 간절히 외쳤지만 그 노부부는 혹여 자신들의 신변에 위험이 따를까 염려하여 슬금슬금 도망을 치더란다.
다행히 지나가던 순찰차에 의해서 그 학생은 무사히 구출이 되었지만 얼마후 하던 공부를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고 한다.
귀국길에 오르면서 그 학생이 하는 얘기가 『그 나라와 불량배들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토록이나 간곡하게 도와달라고 외쳤건만 자신들의 신변만을 걱정하여 도망쳐 버리던 그 노부부의 이기심이 더 무섭고 끔직하여 내 나라로 돌아 가련다』고 하였다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으로 따져 보아도 선진국이라 자처하기는 이르건만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의식 깊숙히에는 내 자신과 내 가족만 아끼고 사랑하면 그만이라는 선진국의 몹쓸 병인 이기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나 간절하게 도와달라는 외침을 외면하고 도망치는 노부부처럼 나 또한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간곡한 호소를 외면한 채 내 자신과 내 가족만을 싸안으며 살아오지 않았나를 반성하며 심한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몇년전, 아카시아 꽃을 꺾다가 그만 가시에 찔려 오랫동안 고생한 경험이 있다.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타다가 먹어 보았지만 아픔과 불편함은 변화가 없었다.
다행히 고마운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할아버지는「지우초」라는 약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수가 없었다. 전전긍긍하는 내 모습을 본 그 할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산을 올랐다. 높은 산 꼭대기까지 올라 「지우초」를 가르쳐 주시고 캐어주시기까지 하셨다. 집에 돌아온 나는 가르쳐 주신대로 약을 사용하여 깨끗이 낳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장에 가는 길에 버스정류장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아카시아 가시에 손을 찔려 고생을 많이 한다는 하소연을 널어놓았다. 나는 얼른 「지우초」뜸질을 하면 금방 낳는다고 가르쳐 주었더니 그 아주머니도 나처럼 「지우초」가 뭐냐고 생소한듯 물었다.
나는 그날 기꺼이 그 아주머니를 데리고 산꼭대기를 올라가 「지우초」를 캐주었다. 얼마 후 효험을 보았다며 고맙다고 전화를 해오셨다.
우리에게 계명을 주시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이를 행할수있는 힘과 지혜까지도 함께 베풀어 주신다고 하셨다. 비록 보잘것없는 일이었지만 나에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주님 앞에 깊은 감사를 드렸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이 간곡한 호소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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