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부르심(聖召)을 받고 일정한 교육을 받아 신품성사를 받은 사람을 사제라 한다. 우리들은 이 분들을 보통 신부님이라고 칭하는데 여기에는 영신의 아버지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신부님을 옛날에는 사람들에게 덕을 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탁덕(鐸德)이라고 불렀고 영적인 스승이라해선 신사(神師)라고도 불렀다. 때로는 사탁(司鐸)이라고도 했다. 1985년 MBC TV에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라는 연속극이 방영될때 주문모 신부를 가리켜 사탁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시청자들은 사탕님이라고 들었다고 한다. 또한 천주교를 서교(西敎)라고 부를때는, 서양종교를 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서사(西士)라고도 불렀다.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탄생시키는 뿌리가 된 천주실의(天主實義)라는 책에서 저자 마태오 리치 신부는 스스로를 서사(西士)라고도 불렀다.
사제직은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신자들을 가르치고 사람으로 봉사하는 직분을 말한다. 따라서 이 직분에는 당연히 영예와 권능이 따른다. 옛날 우리조상들은 신부님을 볼 수 있는 하느님으로 여기며 높이 받들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 성인은『사제는 그리스또의 대리자로서 성체를 이루시기 때문에 비록 사제가 큰 죄를 범한 일이 있다해도 그 앞에 무릎을 꿇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사제직분의 마중한 책임을 알고 사제가 되는 것을 사양했다. 또한 사제를 일컬어 이방인들의 스승이며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간택된(로마 1,1) 성바오로는 모든 사람을 구하려고 모든이에게 모든것이 되었노라고 증언한다. 그러나 요즘은 사제에 대한 공경심이 많이 떨어지고 있으며 신품이 교회안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망각해 가고 있는듯하다.
천주교를 좀 아는체하는 어떤 이들은 사제를 비신자만큼도 존경하지 않을뿐더러 사제의 사소한 인간적인 약점을 헐뜯고 있다. 이들은 사제의 한가지 약점을 여러번 되풀이하여 말한다. 자기 나름의 생각일지도 모르는데 지나치게 떠들어 댄다. 옛 성인들 같으면 가슴을 치며 통곡할 일이다.
사제들은 신품성사로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았으며 그리스도의 성직자가 되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특히 프란치스꼬 성인의 겸허한 자세를 본받고, 소화데레사 성녀를 본받아 사제의 성무수행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기도를 많이 바쳐드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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