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10분의1인 4백20만명은 장애인 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장애인들을 모르고 지냅니다. 어떤 사람은 알면서도 무관심하게 지냅니다. 어떤 사람은 장애인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인간은 따지고 보면 누구나 어디인가에(육체적인 아니면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을 주신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분의 사랑을 모르는 영적 장애인이야 말로 참으로 암흑속에서 사는 장애인입니다. 우리는 고통을 통하고 장애를 겪음으로써 하느님을 만나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게 됩니다.
장애인들의 경우 앞을 못본다는 사실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보지 못하는 불편과 아울러 불이익, 차별대우, 사회로부터의 거부 등 사회속에서 이웃이 조장하는 2차적 장애가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무관심과 무시가 합리화 될 때 장애인들은 설 땅이 없게 됩니다.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무관심하게 지나쳐 버리면 그냥 소외당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장애인일뿐입니다. 그러나 함께 도와주고 격려해 준다면 장애인들도 우리와 똑같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 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톨릭 맹인선교회는 맹인 신자들의 모임으로 1979년에 시작되어 스스로 신앙의 공동체 속에서 선교 활동 외에 녹음 도서관, 재활 정보 공학 센터, 중복장애인의 보금자리인 라파엘의 집, 오틸리아 공동체, 바르티메오의 집 등 정부도 사회도 하기 어려운 사업들을 하여 왔습니다. 과거 교회가 미처 손대지 못하였던 장애인들의 선교활동을 장애인 스스로가 주님의 은총속에서 성실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맹인선교회는 1986년 주교회의의 정식 인준을 받았고, 1989년에는 사회복지 법인으로서 정부의 인가를 받아 그들이 숙원이었던 하상 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하고자 작년 가을 강남구 개포동에서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정부와 서울 대교구의 도움으로 500평 대지를 확보하고 앞으로 700평 건물을 짓게 되면, 지금까지 흩어져 셋방살이를 하며 일 해 오던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주님을 찬미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곳곳에서는 성한 사람들을 위한 성전 건립은 훌륭하게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볶음이 더욱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한 성전이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그토록 사랑하시고 몸소 찾아 나서셨던 인간은 의롭고 부유한 인간보다도 죄인이며,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었습니다.
장애인들의 선교와 복지의 요람이 될 하상 회관의 건립을 위하여 뜻 있으신 형제자매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머리숙여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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