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한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바람직한 지도자상에 관한 전국민 여론조사」란 제목을 놓고 실시한 이 조사 결과는 이미 우리가 공감하고 있는 거의 그대로의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현 정치지도자들의 지도력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으며 아울러 새로운 정치지도자상의 창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번 조사의 골격에 해당한다.
물론 여론조사라는것 자체가 완벽하게 신뢰할수 없는 제한성을 가지고 있기는하다. 특히 전화인터뷰라는 방법 자체가 갖은 제한성은 다른 조사에 비해 훨씬 크다는 사실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그 한계접속에서도 조사라는 방법을 통해 여론을 알아보는 일은 현대사회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과정으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결과도 지적하고 있지만 우리의 문제는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염증과 불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인들의 지도력 부족이나 자질부족 등의 진단은 이미 정치가 국민의식을 따라가지 못해온 그 동안의 우리 정치현실속에서 수차례 확인이 된 부분이기도하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정치인들의 제한적 사고 역시 과거부터 지금까지 후진성 정치속에 우리를 묶어두는 커다란 장애요인이라는 것쯤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는것 같다. 신뢰도를 상실한 정치인 지도력을 의심받는 정치인, 도덕성을 잃어버린 정치인 여기에 자가당착에 빠진 정치인까지 합세한 우리의 정치 현실속에서 국민들이 새로운 지도자 탄생을 희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과거라는 혼탁한 정치의 끈을 붙잡은채 그 실마리를 자기만이 풀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신선하고 겸손하며 정직한 정치지도사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지도자, 아니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정치를 풀어나가는 지도자가 우리에겐 정말 필요하다.
가난과 절약을 몸으로 실천하며 국민들로 하여금 이를 본받게 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실천할 수 잇는 공약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있다면, 적어도 태국「방콕」의 잠렁시장같은 지도자가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를 우리의 지도자로 뽑아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고민은 「새부대에 담을 새 술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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