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입학한 아들과 중학교 1학년인 두 아들이 있다.
유아영세를 시켜 하느님의 아들로 만들고, 교리반에 내보내면서 첫영성체를 시켰다.
수녀님의 권유로 두 아들을 복사단에 입단시켰다. 내 아들들이 제단에 서게된 영광은 하느님만이 아실 감격의 눈물과 감사의 눈물로 표현할수 밖에 없었다.
주님께 두 아들을 봉헌한 듯한 강한 느낌이 들었다. 두 아들을 사제의 길로 인도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험악한 세상에 때가 묻을까 염려되어 하느님 대전에 순수하고 고귀하게 바쳐드리고 싶다.
그러나 아들의 신앙생활은 그렇게 충실하지 못했다. 나의 강요에 마지 못해 학생미사나 교리반에 나가는 정도였다.
그러던 중, 입시철이 다가왔다.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큰 아들은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뜬눈으로 날을 새는 경우가 많았다. 시험날 아침, 그렇게도 늦장 부리던 아이가 그날은 너무 일찍 일어나 서두르고 있었다. 나중에 아이의 친구 엄마로부터 들어 알았지만 그렇게 일찍 서두른 이유는 성당에 들러 신부님의 안수를 받기위함이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얼마나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했으면 그 수줍음 많은 아이가 더구나 미사에도 적극적이지 못했던 아이가 신부님께 안수를 받을 용기와 믿음이 생겼을까….
『주님 감사 합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다빠져 나가지만 콩나물은 쑥쑥 자라듯 우리의 신심도 당신의 행함과 말씀을 듣자마자 항상 잊을지언정 마음 한 구석에서 조금씩 자라나 봅니다. 걱정했던 아들의 신심이 뜻하지 않은 모습으로 내게 비추어졌을 때 당신의 오묘한 섭리는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는」기적이었습니다』
자그마한 믿음만 있다면 그 믿음이 항상 자라고 있음을 아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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