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주 대구 수원 부산의 가톨릭대학에서 신학생 2백44명이 탄생됐다.
신학교 입학생수는 작년의 2백29명에 비해 15명이 많아진 숫자다. 여기에 금년에 신설, 후기로 전형하는 대전 가톨릭대의 입학생수를 보태면 금년의 신입생수는 작년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이들 입학생의 대부분은 일반대학의 신입생과는 달리 각 교구별로 성소국 혹은 다른 부서에서 1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동안 신앙과 생활지도를 받고 나름대로의 숙고를 거듭, 일단 사제성소에 응답한 이들이다.
서구 국가들의 경우 매년 몇 십 명 혹은 불과 몇 명만이 지원, 신학생 부족으로 신학교를 통폐합하고 건물만 남은 곳이 많은데 비하면 우리의 상황은 신학교 지원자가 일단 많아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신학교 지원자의 학력수준에 대해선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근래 들어와 상위권 입학생수가 크게 줄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심성ㆍ신앙이 지적 학력수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정사실이라 해도 학력, 또한 무시 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금년에 입학한 신학생들은 2천년대의 교회에서 사목할 미래의 사제가 될 이들이다.
사제는 질적으로 우수해져가는 평신도들의 협력을 받으며 그들을 지도해 나가야 할 위치에 서있다.
한국교회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2천년대 복음화 과업을 현실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굳은 신앙, 넓은 심성 뿐 아니라 세계에 대해 열린 시각과 함께 신학ㆍ철학 이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과학 문학 예술 등에 대한 폭넓은 식견이 필요하다.
뿐아니라 신자들이 주일을 지키지도 않고 노인사제 할머니수녀들만 남아가면서 서서히 껍질만 남아가는 듯한 서구교회의 신학과 전통만 전수받을게 아니라 우리의 고유 문화 전통에 그 서구신학ㆍ전통을 창의적으로 도입, 토착화 연구를 올바르게 추진할 주체도 역시 사제다.
이외에도 교회일치, 종교간 대화 무신론과의 대화문제도 2천년대엔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돼야 할 과제다.
이 같은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 교회는 지적으로 우수한 신학생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먼저 교구와 본당에 요청한다. 성소의 못자리인 주일학교 교육에 획기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초중고생들이 즐길수 있는 오락시설이 크게 많아진 탓인지 개신교 불교 천주교 할 것없이 종교단체에 학생들이 모여들지 않고 있는 것이 현금(現今)의 추세다. 특히 상급학교일수록,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 추세는 뚜렷하다.
교회는 예산 배정에 과감해야 할 것이고 교사의 인선ㆍ교육과 함께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심중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사회분위기에만 따르지 말고 우수한 자녀들이 사제ㆍ수도성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신앙의 싹을 키워가면서 신심을 북돋우는 한편 학교교육 못지않게 주일학교에도 관심과 지원을 쏟아갈 것을 당부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