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 믿고, 하늘 가는 길이라서
가시나무 일상의 숲 알몸으로 누비다가
되돌아 머언 발자국
부스럼만 남습니다.
아들 딸도 저만치서 겨운듯 나를 보며
목 마르고 좁은 길을 합께 걷는 오늘이사
등시린 황량을 돌아
산등성을 오릅니다.
부엉새 눈빛마냥 꿰비치는 햇살 한 줌
하루를 엎지르면 더욱 짙은 것을
한발짝 또 한발짝이나마
해 지기전 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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