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경험 중에는 욕심에 관한 것이 참으로 많다. 대권에 탐욕을 부리는 정치인들로부터 한 푼을 더 가지려는 소시민의 욕심에 이르기까지 형태를 달리할 뿐 사람이 갖는 욕심은 천태만상이다.
한 마리 고기를 입에 문 늑대가 자신의 모습이 비친 개울물을 들여다보며 거기에 비친 또 한 마리의 고기를 발견하고 그 고기를 잡으려다 자신의 입에 물려있던 고기마저 놓쳐 버린다는 이솝우화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욕심 때문에 덕을 보기보다는 손해를 입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욕심이 부끄러운 것이었던 시대가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청렴한 사람이 존중받던 시대가 우리의 미풍양속으로 과거에 존재했었다. 그러나 요즘 사람이 욕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당한 것이 되어버렸고 오히려 욕심이 없으면 바보가 되어 버린다. 그것이 정당한 것이라면야 어찌 문제가 되리요마는, 집단이기주의로 표현되는 요즘의 욕심들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지난 대선을 치르면서 종교인들끼리 동일한 종교를 믿는 후보자를 지지하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동일한 종교색을 가진 대권주자를 지지하는 것 그 자체야 뭐 그리 나쁠 것까지야 없지만 그러한 모습이 종교를 가지지 않았거나 경쟁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의 눈에 종교인들이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자못 씁쓸했다.
동일한 종교집단이 종교의 이름으로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 하거나 이를 세력화하려 한다면 군인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이용하여 집단화하는 것을 욕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해서도 안 될 것이다. 또 특정 종교가 자신들의 신도들만을 위해 복지사업과 문화사업을 한다면 이 또한 우스운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종교인들부터 욕심에서 해방되는 모습과 그러한 노력이 기울어질 때 보다 나은 세상 건설을 위한 종교 본연의 모습이 구현되리라 믿는다.
새해에는 보다 많은 종교단체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시설을 이용하게 하고 문화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는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좋은 이미지의 종교인들이 괜시리 욕심꾸러기로 퇴락하기보다는 뭔가 세상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뜻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종교를 아끼는 많은 이들의 드러내지 않는 바람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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