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와 세계은행은 지구상의 소수종족과 그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1993년을「세계 토착민 보호의 해」로 선포했다. 월드워치 연구소의 「지구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지구에는 육지의 12%지역에 약 5천여 의 원시종족들이 살고 있으며, 숫자는 약 3억으로 추산되고 있고 그 범위는 북미의 인디언, 아프리카의 밀림족, 아프카니스탄의 유목민에 이르기까지 각각 다른 기후와 지형 조건속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대문명이 원시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수 토착민들을 거주지에서 쫓아내고 그들을 지배문화속에 동화시켜 나가는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그 결과 앞으로 1백년 뒤에는 소수 원주민의 약 과반수 이상이 지구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는 가슴 아픈 예측을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백40년 전 미국 서부지역에 거주하던 두아미쉬-수쿠아미족의 시애틀 추장은 피어스 백인정부의『인디언 종족 지역을 팔 것』에 대한 요구에 대해『우리는 결국 모두 형제들이다』라는 감수성 깊은 메시지로 백인을 질타하면서『하느님은 인간의 하느님이며, 그의 사랑은 홍인에게나 백인에게나 꼭같은 것』이라며 모두가 한 형제라는 메시지를 선언했다.
그렇다. 현재 제1세계의 부는 제3세계의 빈곤을 답보로 향유하는 독점적 혜택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나눌수록 더 풍성해지는 생명의 고무줄과 독점하기 위해 탐욕을 부리면 부릴수록 점점 더 좁혀드는 반생명의 고무줄을 동시에 주셨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자명하다. 생명의 폭을 넓혀야 한다. 나 혼자만의 삶에서 전 지구적인 삶으로 인간 중심의 미시적(micro)생명관에서 삼라만상을 신비롭게 생명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거시적(macro)생명주의로 변신을 꾀해야 한다.
이러한 신비주의, 생명주의의 바탕 위에서 원시종족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보호노력을 전 지구적으로 가진다면 소말리아의 환경난민과 파푸아뉴기니아의 트로브리앤드 섬의 토착종족까지 생명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킬 수 있다. 지구는 하나이며, 제1세계의 가진 자와 제3세계의 못 가진 자가 더불어 함께 생명을 나누며 살아갈 때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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