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톨릭재단에서 운영하는 k여고에 다니던 여고생이 한강에 투신 자살을 기도했다가 한 의경의 도움으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뒤 학교를 나가려다 『자살 소동으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다른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등교를 거부당하고 자퇴를 강요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자살의 유혹을 많이 받게된다. 그럴수록 우리교회에서는 이들에게 삶에대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학교측에서 이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학생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함께 살기운동」을 펼치는 우리 가톨릭에서는 자살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한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자살을 기도했다가 이제는 열심히 살겠다고 병실에 누워있는 의경의 손을 꼭 잡고 다짐한 이학생을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어린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지 못할지언정 그들을 거리로 내몰아 방황하게 해서는 안된다.
하늘나라에서는 선한사람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사람을 더욱 좋아하듯 재단측의 관대한 도량으로 길 잃은 어린양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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