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는 뿌리가 있고 사람에게는 근본이 있기에 삶이 이어진다. 만일 뿌리가 없으면 나무는 시들어 죽을 것이요, 사람에게 근본이 없으면 오늘의 내가 없을 것이다.
한 나라와 그에따른 정치도 마찬가지다. 「농자천하지 대본」이니 나라의 뿌리는 농업에 있는 것이다. 우리의 농촌은 우리나라가 오늘에 있기위한 근간을 이루어왔으며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하여도 국가의 존립기반으로서의 위치를 잃지 않을 것이다.
흔히 관광객들이 기암절벽의 아름다운 꽃을 보고 감탄하면서도 돌틈에서 수분을 공급하는 뿌리를 생각하지 않듯이, 우리와 우리의 정치는 오늘날 도시의 화려한 모습에 괄목하고 찬사를 발하면서도 흙에 묻혀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존재를 과소평가한게 아닌지, 도시의 화려함을 지탱하는 뿌리가 우리의 농촌임을 잊지나 않았는지 우려된다.
내가 사는 부락의 실태는 이러하다. 60여 세대가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데 청년이 5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4개리에 하나 있는 국민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30여명밖에 안돼 폐교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렇듯 우리의 농촌은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나무가 건강하고 푸르게 자라기 위해서는 새 뿌리가 많이 생겨야하듯 우리의 도시가 안정속에서 성장하고 농촌이 뿌리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농업에 의욕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
원예사가 나무의 상단과 가지를 자르는 것이 줄기를 튼튼히 하고, 뿌리의 발육을 돕기위한 것이라면 이제는 우리의 정치도 도시로만 향한 관심을 우리삶의 뿌리인 농촌으로 돌려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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