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을 도와 준 일이 별로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 어느날 엄마께서는 이모할머니댁에 심부름 좀 다녀오라고 하셨다.
이모할머니댁은 멀기 때문에 버스를 타야 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갔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동냥을 하고 있는 아저씨를 보았다. 그 아저씨는 다리가 잘린 장애자였다.
『한 닢만 주십시오. 좀 도와 주십시오』하고 동냥하는 아저씨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순간 엄마께서 과자를 사먹으라고 주신 돈을 그 아저씨에게 주었다. 그 아저씨는 「고맙습니다」하는 이 말을 몇 번이나 하였다.
나는 그 아저씨를 보고 많은 걸 느꼈다. 그리고 내 생활을 반성해 보았다. 엄마에게 과자를 사 달라고 졸랐던 일들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나는 이모할머니댁을 나오면서 「물건을 아껴쓰고, 불우이웃도 도와야지」하고 결심하였다.
어느새 하늘은 빨간 노을로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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