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느님을 믿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아무것도 몰랐던 국민학교 1학년때에는 좀 부끄러운 말이지만 하느님께서 우리 두암동 천주교회를 손수 지으신줄로만 알았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어렸을적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그때 생각이 너무나 우스웠다.
내가 예수님을 알게된 것은 내 친구 민주 덕분이다. 민주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나는 아주 명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도 둘도없는 친한 친구가 된 것이 약간은 의아스럽다.
어느날 민주와 함께 성당이라는 곳에 처음 가보았다. 창문도 아름답고 건물 구조가 마치 웅장한 궁궐로 보였다. 또 그때는 키가 작아서인지 천장도 너무나 높게 느껴졌다.
드디어 미사시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재미 있다가 지루해 지기 시작했다. 민주가 꼬집는 바람에 소리를 지를뻔도 했었다. 미사가 지루하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미사태도가 조금은 의젓해진 것은 내 자신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지금은 내가 다른 친구들을 성당으로 인도할 수 있는 믿음까지 생겼다. 첫영성체도 열심히 노력하여 정성껏 받고 평일미사에도 꼬박 꼬박 나와서 의젓한 전례부 부원도 되었다.
이제는 최고학년인 6학년이라 그런지 동생들에게 될수 있는 대로 올바른 태도를 보여주게 된다. 키도 자랐지만 마음도 자랐나 보다. 하여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신앙생활이 변한것에 대해 놀라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모범어린이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고해성사를 자주보니 내 마음이 깨끗해 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더욱 미사와 교리에 친선을 다하여서 주님을 친구들에게 전하는 것에 한층 새롭게 임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매일 십자가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밝은 내일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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