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에 나이차는 몇살정도가 좋을까? 남편 쪽이 나이가 많아야 할까? 의학과 생리학에 門外漢 나로서는 속단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마는 그렇다고 해서 해당학문분야에서 검증된 딱 부러지게 이렇다 할 결론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네 할아버지 세대의 부부는 대개 여자쪽이 남자보다 나이가 한 두살위였고 최근에는 아무래도 남자쪽이 여자보다 2~5살 많은게 사실이다. 하긴 지금도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年上의 女人을 선호하는 남성도 있긴 하다만. 우리 부부의 경우에는 내가 늦게 결혼한 탓으로 내 나이가 아내보다 8살이나 위이다. 한데 이8살의 나이 차이때문에 훗날 주위의 입방아에 오를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백선배님은 사모님이 젊어서 좋으시겠습니다』(쳇! 아내가 젊으면 무조건 좋은가)『자네가 늙지 않는 비결은 젊은 부인 때문인 것 같군』(이것은 순수한 선망 (?) 에서 나온 말이라고 치자)
『나는 언제 야들야들한 아내와 함께 살아보나』(비유치고는 좀 야하다)
처음에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깨가 으쓱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는 속담처럼 이제는 이런 말에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아니면 괴로운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해진다. 주위의 화제에 오르지 않으려면 부부동반모임에 아예 참석하지 않거나 내 혼자만 참석하는 것이 상수다.
그러나 「人間萬事 類類相從」이라 피치못할 사정으로 부부동반으로 참석할때도 있는 것을 어이하랴. 그런데 참석하기만 하면 예외없이 이런 寸評이 나오기 마련이니 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고? 아내의 面前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면 괜히 아내에게 미안하기조차 하다. 도대체 아내에게 이런 얘기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겠는가. 나이 많은 남편과 살아가니 좋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생각하면 아내에게는 분통터지는 일임에 틀림 없으리라. 요즈음에는 이런 얘기가 나오면 아내의 표정부터 살핀다.
하느님, 젊은 아내를 둔것도 죄입니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