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를 아직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 어린이들을 통해 드리고자 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은 아마도 내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무한한 것인가 보다. 나에게 주일학교를 통해서 또 다른 은총을 허락하고 계셨으니.
특히, 주일학교에 남다른 애정을 갖는 것은 내가 좀 더 빨리 하느님을 알았다면 혹시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회한에서이다.
주일학교 첫 해는 배우는 마음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두번째 해는 주일학교를 이끌고자 했고, 세번째 해에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었고 올해는 나의 정열이 양은냄비처럼 식어버렸다.
사적인 생활에 시간을 다 빼앗기고 정말 부수적인 문제에 마음을 두고 고심했다. 올해의 목표는 화려했다. 첫째, 교안작성을 철저히 하자. 둘째, 성인전을 많이 읽자. 셋째, 전례력에 따라 교리하자. 넷째로 학생들과 더욱 친해지자.
1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되돌아보니 정말 부끄럽다. 교안 작성은 흐지부지, 많은 성인전을 읽지 못했고 미처 전례력을 알지 못해서 놓치고 만 것도 많았다. 더욱 후회스러운 것은 학생들에게 많은 정성과 사랑, 시간을 주지 못한 것이다. 계속해서 결석하는 학생들에게 도 전화 한 번 못했고 전학가는 어린이에게 작별 인사도 못했다.
그들이 이 다음에 6학년 때 주일학교 선생님을 기억할까?
이들이 토요일, 무엇인가를 갈망하며 큰 기대를 갖고 찾아 왔을 교리시간. 그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부디, 중학교 가서도 열심히 주일학교에 나오길 기도할 뿐이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이번에 VTR로써 성인들의 성덕을 본받도록 한 것은 단순한 강의실 수업에서 진일보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캐오와 바오로 사도를 좋아한다. 예수님을 통한 변화 회개한 증거를 행실로써 보일 수 있는 변화된 삶을 실천해야겠다. 어린이와 함께 천국의 별처럼 빛나기 위해서.
높은 곳은 깎여지고 굽은 길은 곧아져서 주님의 길을 닦고자 노력한다. 누구에게나 한 데나리온을 주시는 예수님께 늦게 타오르는 열정을 봉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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