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아침에국 민학교 3학년 급우 안드레아가 교통사고로 미사책을 든채 하늘나라로 떠났다. 병원에 옮기기도 전에 그 어린 영혼은 엄청난 순간적 고통속에서 한 마디 말도 없이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날 주일아침 성당마당에서 안드레아 주검을 끌어안고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어머니, 두려움으로 지켜보는 주일학교 어린이 우리 모두는 한순간에 모든 것이 멈추어 버린듯 깊은 슬픔에 빠졌다. 차들은 여전히 과속으로 달리는 가운데서 우리 공동체는 못다 산 어린 영혼의 넋을 하늘나라에서 쉬도록 기도하였다.
상인동의 이런 사건은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 번에는 야구르트를 배달하는 아줌마가 레미콘 차에 즉사하였다. 과속이 문제이다. 이번 사건도 과속만 아니었더라면 그렇게 비명에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6공화국 말기라서 그런가? 무슨 공사가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지는지 이것도 문제이다. 도로공사, 지하철공사, 상인 ? 월성동 아파트 공사, 앞산승마장, 공장 등 전투하듯 하늘로 치솟는 콘크리트 건물속에서 먼지ㆍ배기가스ㆍ소음ㆍ스피드 굉음과 진동ㆍ대기 오염이 우리를 못살게 한다. 지금도 밤낮으로 새벽에도 지역주민이 잠든 밤에도 트럭은 마구 달린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한때 앞산 승마장 건설로 인해서 밤에도 공사를 밀어 부치는 바람에 한밤중에도 큰 트럭에 흙을 싣고 과속으로 달리면서도 공권력으로 지역주민의 주장을 막아 버렸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승마장이며 골프장인가? 앞산이 훼손되면 대구 시민의 허파는 어떻게 되겠는가?
제국주의 문명의 상징, 마이카 시대 그 자체를 근본적으로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동차 보유대수가 3백40만대였던 지난 90년 1만2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인구 10만명당 28ㆍ8명의 사망자, 자동차 1만대당 36ㆍ3명의 사망자를 기록해 교통사고 발생에 관한한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고이다.
이제 人命在天이 아니다. 정말 人命在車이다. 차가 무섭다. 사람위에 기계가 있다. 차가 사람을 위해서 있는것이 아니라 사람이 차를 위해서 있는 현실이다. 자동차는 확실히 편리한 물건이지만 최근에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해마다 늘어가는것 같다.
차의 문제는 기술개발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가치의 문제이다. 그리고 차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지구를 위한 차, 행복을 위한 차는 느긋하게 살고 걷는것이다. 행복은 걷는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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