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종말론을 홍보하는 유인물이 6월말과 7월초 사이에 부산과 대구지역 가톨릭 신자들에게 유포돼 심각한 문제가 되고있다는 본보의 보도가 있었다.
이 유인물은 흰 규격봉투에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 마크가 찍혀있고 그 아래에「찬미예수」「예수성심이여」등의 가톨릭 용어가 인쇄돼있어 누가봐도 천주교 관련 기관단체나 개인이 천주교신자들에게 보내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유인물의 내용도 우선 제목이「빛의 자녀들이여! 깨어 기도 하십시요」로 돼있고「교형 자매여러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우리와는 친숙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본문을 읽어보면 성모 마리아의 라 살레트ㆍ파티마ㆍ가라반 달 등지의 발현시 메시지들을 많이 인용하고 또 교황을「교황성하」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유인물이 시한부 종말론에 현혹된 천주교인에 의해 제작되었을 가능성을 짙게해주고있다. 한마디로 천주교내에도 시한부 종말론이 깊게 침투해 있는것 같아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소위 시한부종말론자들이 주장은 금년 10월28일 24시에 휴거(携擧)가 일어나고 그후 7년간 대환란이 일어나면서 세상이 종말을 고한다는 얘기다.
저들이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휴거란『예수께서 공중으로 재림하셔서 그의 준비된 성도들이 다가올 대환난을 피하도록 몸을 변화시켜 공중으로 끌어올려 천국으로 데려가는 사건』을 말한단다.
따라서 너 나 할것없이 그날 휴거되기 위해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잘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이 휴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들 중에는 청소년들이 가출하고 집이나 땅을 팔거나 처자식을 버림으로써 가정파탄을 초래하고 마치 정신이상 자처럼 돼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휴거 주장은 일반대중의 건전한 사고와 정서를 좀먹어 사회전체를 불안과 구렁텅이로 몰고갈 위험성마져 안고있다.
차제에 정부와 교회당국에 제안하고자한다. 정부는 일반대중을 현혹시키는 거짓 종말론자들을 강력하게 제재해야할 것이다. 종교의 미명아래 신도는 물론 일반시민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 가톨릭교회의 대응이다. 현재로서는 부산과 대구 일부지역 신자들에게만 유인물이 배부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 따라서 천주교 신자들이 시한부 종말론의 거짓홍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계도하는 각 본당 및 교구사목자들의 노력과 함께 한국교회전체의 지침이 하루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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