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주 아기를 안고 주일 미사에 참여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아기를 안고 미사에 참여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신자들의 분심을 유발하기 일쑤다. 대체로 본당에서는 성당밖에 유아실을 마련해 두고 미사시간동안 아이들이 뛰어 놀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부모의 손에 의지하고 있는 유아들의 경우에는 본당의 그러한 배려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일전에 한 본당에서 주일 미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본당에서는 젖먹이 아이를 둔 주부들을 위해 성당의 맨 뒷편에 유리 칸막이로 공간을 만들어 아이에게 우유나 젖을 먹일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었다.
근래 신축되는 성당에서는 유아실을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기존 본당에서는 대부분 성당밖 교리실등을 이용한 유아실 운영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미사의 고유한 의미를 드높이기 위해서라도 성당내에 유아실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존의 본당에서 성당내부에 유아실을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동등한 인격체의 유아들을 위해서라도 성당내의 유아실은 필히 마련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성당밖 한 구석을 찾아 우는 아이에게 황급히 젖을 물려야 하는 엄마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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