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여 대수술을 받게되었다. 필요한 여러가지 검사를 거치고 다음날을 수술 받는 날로 정하였다.
아침 일찍 수술실로 실려가면서 혼자 기도했다. 수술실에 들어가서는 예수님을 생각했다.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천주님 제가 병상에서 일어날 수 있게 제 죄를 용서해주십시요』지나온 날들이 반추되면서 부조리와 많은 죄속에서 살아온 날들이 아픈 후회로 엄습해왔다.
담당 의사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며 정신이 회복되었다. 수술 12시간이 지나서 입원실로 되돌아 왔다.
너무너무 물이 먹고 싶었다. 머리에 올려놓은 물수건을 입에 대고 어금니로 짜먹어 갈증을 막으려 했으나 어림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에 옆에서 간병하던 사람이 성모송 10번을 암송하면 낫을것이라 했다. 10번을 부지런히 암송했는데도 갈증과 통증은 여전하였다. 다시 10번만 더 하라는 옆사람의 주문에 5번을 더 하는 사이에 나는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입원실로 옮기고 7시간이 경과해서 참으로 기적적으로 배속에 가스가 나와 물을 마시게 되었다.
의사는『이런 대수술후에 이렇게 빨리 회복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고 하면서 머리맡에 걸려 있는 예수님고상을 유심히 쳐다 보았다.
이번 병상에서 체험으로 얻은 기도의 뜻은 무서운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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