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사단은 대구「남산본당으로 소풍가는 기분으로 출발했다.
대구로 가기로한 것은 김유스티나 수녀님께서 그 곳에 한번 가보는 것이 좋다고 권하셨기 때문이다.
남산본당의「성모당」은 정말 엄숙하고 멋있게 잘 꾸며져 있었다. 성모님은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주는듯 방긋이 웃고계셨다. 살아계신 어머니처럼 안기고 싶었다. 그곳에서 기도를 하시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기도에 푹 빠져계셨다.
「무슨 기도를 하실까?」하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우린 남산 본당에 있는 신부님들의 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엔 대구교구장님의 무덤, 주교님의 무덤등이 무척 많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묘지에 들어가니 절로 엄숙해졌다.
나오면서, 묘지의 문패를 보았는데, 거기엔「오늘은 너, 내일은 나」라고 씌여 있었다. 죽음엔 순서가 없다는 뜻과「항상 깨어있어라」는 성서귀절을 생각하며 신학대학교로 향했다.
신학 대학교는 크고 참좋았다. 거기서는 성당을 제일 먼저 견학했는데 성당제단의 아래쪽에 우리나라의 첫 신부님이자 순교자이신 김대건 신부님의 왼쪽 다리뼈가 곱게 잘 싸여있었고 옛날 우리 나라에 들어오셨던 외국 신부님의 유해도 보관되어 있었다.
도서관에 가니, 우리가 잘모르는 어려운 책들이 많아서, 신부님이 되려면 저 많은 책으로 공부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신부님들이 존경스러웠고 실내가 너무 조용하여 조심스럽게 걸어나 왔다.
「요한 바오로2세의 어린이집」으로 가서 밥을 먹고나서, 그곳 수녀님의 안내에 따라 그곳을 구경했다.
그곳이 고아원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뇌성마비나 나이는 많지만 정신력, 발음 등이 떨어지는 아이들, 지체부자유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곳을 나오면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했는데, 「태어날때 부터 뇌성마비 아기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엔 불쌍해 보이지만 저 아이들도 나름대로의 꿈이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는 나자신이 부끄러웠다. 밥투정, 반찬투정했던 일 공부않고 놀았던 일들이 떠올랐다.
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아 있을 뜻깊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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