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가 수년전부터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환경보전ㆍ자연보호운동은 근래들어 자원재생운동으로 발전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본사가 최근 전국 15개교구, 8백 83개의 본당을 대상으로 폐품재활용을 위한 우유갑ㆍ폐지 등의 수집 상황을 점검한 결과, 전국 본당의 약45%에 달하는 4백여 곳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무적인 결과를 낳기까지 이운동을 선도했던 이들의 노고를 치하해마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교회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자원재생운동은 빈 우유팩을 모으고 폐ㆍ휴지, 알루니늄캔, 빈 병 등을 수집하는 정도의 초보적인 단계에 불과하며, 생필품 전반에 걸친 나눔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자원재생ㆍ재활용운동은 이러한 초보적인 단계에서 벗어나 헌 옷, 각종 플라스틱 제품, 깨진 유리제품, 폐식용유 등으로 범위를 확대시켜 나가야만 그 실효성을 기대할만하다고 본다.
또한 수집된 물품의 올바른 재활용을 위해서는 적어도 지역마다 이들을 모으고, 필요한 곳으로 수송하는 일을 맡을 기구나 단체가 시급히 등장해야만 한다.
어렵게 수집한 재활용품을 어디에다 보내야 할지를 모르거나, 또 안다고 해도 워낙 소량이라 운반비 등이 문제가 되는 지역의 본당이 절반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의류, 신발, 완구, 액자 그릇등의 재활용을 위한 방안으로서는 본당별 단체별 중고품 상설시장의 개설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교회가 이같이 자원재생운동을 활발히 전개해야 하는 이유는 이 운동이 단순한 경제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운동으로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땅이 죽고 강이 썩어들어 가서는 종국에 인간이 살아남을수 없는것은 자명한 이치다. 삼림이 차례로 베어지고 물고기와 동물들이 멸종해가는데 인간만이 어떻게 살아 남겠는가.
사람을 포함한 우주내 삼라만상은 상호 의존성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이쪽이 살면 저쪽도 살고 이쪽이 죽으면 저쪽도 죽는다. 이것은 자연의 순리이며 법칙이다.
생명운동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우주의 기본 권리에 입각한 창조질서 회복의 영성을 갖고 있다.
하느님의 뜻을 구현하는 것이 교회의 근본 사명이라면 교회는 더욱 조직적으로 체계있게 환경보전 자원재생 재활용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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