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이야기에는 항상 고개를 돌리던 내가 이제는 어엿하게 1989년 6월 25일「루피노」로 세례를 받고 1991년 8월 15일 견진 성서까지 받아 대자까지 둔 대부가 되었습니다.
바쁜 영화배우 생활과 수많은 회원과 친자들의 조경사에 한시도 마음을 쓰지 않을 수 없고 협회 업무를 맡아 동료 선후배 연기자들의 어려운 생활의 뒷바라지 그리고 따르는 후배들의 술좌석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는 모질지 못한 내성격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있으면서도 차일피일 미루어왔고 예수님의 부르심을 알면서도 마음의 준비 부족을 핑계삼아왔습니다.
10년전 부터 우리 가족은 나를 제외하곤 모두 열심한 가톨릭 신자입니다. 심지어 손자 손녀까지도 하느님의 가족으로 항상 저에게 기도와 복음을 전하고 입교를 권유해왔으나 그럴 때마다 본의가 아니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10여년 이상을 외면한채 가족중 이방인으로 버티고 미루어 왔습니다. 그렇다고 뚜렷하게 신앙을 부정하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가족들에게는 늘 마음 한구석이 꺼림직 하고 미안한 감정이 쌓이고 있으면서도 선뜻 따라나서지 못하는 주저함만이 쌓이고 어느때는 도피하고 싶은 어리석은 마음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운동삼아 내가 즐겨 타고 다니는 싸이클을 타고가다 한눈을 파는 바람에 공교롭게도 갑자기 눈앞에 들이닥친 승용차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때는 늦어 싸이클의 핸들을 돌리는 순간 승용차의 좌측 빽미라 깜박등이 박살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큰일났구나 하며 망연히 서있는데 차에서 내리는 분은 우리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이었습니다.
나는 더욱 미안하여 어쩔줄 모르는데 그분 말씀이『왜 자전거 앞보고 타지 딴전 피우며 탑니까? 나 여기 가만이 서 있었습니다. 선생이 와서 내차 받았습니다. 자전거 운전 잘하십시오』그리고는『다치지 않았어요 다친데 있으면 말하세요』하고 물었습니다.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하고 연신 사과를 하였더니 그분은『앞으로 자전거 앞보고 타세요』하시더니 변상하라는 말도 없이 태연하게 차를 몰고 가시는것이였습니다. 나는 그분을 넋을 잃고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이 바로 우리 가족이 나가는 마천동 본당의 주임신부님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분이 성직자가 아니고 일반인이었거나 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순간 나는 가슴을 크게 때리는 그 무엇을 느꼈고 커다란 감격이 와닿음을 알았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님의 인자함이 성직자이신 그 신부님을 통해 내게 주신 그렇게도 너그럽고 한없는 사랑이었음을….
미천하고 부지런하지 못하고 주님의 부르심을 알아차리고도 핑계거리만 찾아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나 같은 사람을 주님 곁에 인도하시는 능력자로서 그분을 부내셨음을 그제야 알고 주님과 만날것을 결심하였습니다.
나의 막내 딸 수산나, 지금은 부산에 있는 수녀원에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지난 2월 입회하여 청원자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 모두 주님의 은총으로 알며 요즈음은 동료 선후배들과 전문화ㆍ예술인들의 모임속에 텁텁한 막걸리를 나눌수 있는 만남의 장이 있는 문예성당의 건립을 위해 성모님에게 열심히 기도하며 문예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주 하느님 대전에 기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 성당 건립추진위원회 사무실 : 793-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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