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전임 레이건, 부시 대통령의 태아 생명권 보호를 위한 규정들을 파기, 사실상 낙태자유화 조치를 취한데 대해 생명수호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에게 충격과 반발을 사고 있다.
비록 자신의 선거공약을 실천한다고는 하나 축포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인 취임 이틀 만에 시행한 첫 조치는 무죄한 생명들에게 내리는 사약령이었다.
클리턴의 세 가지 조치는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는 진료소에서의 낙태시술 재개 △임신초기에 유산을 일으켜 악명높은 프랑스제 정제 RU 486의 시판 허용 △중절을 하고자 하는 여군에게 국방부 예산으로 군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권리인정 등이다.
이 같은 조치는 살인을 국가가 법적으로 보장하고 더군다나 재정지원까지 하고, 유산을 촉진시키면서 기형아 초래 및 산모의 건강을 훼손시키는 약제를 널리 보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선거전 당시 널리 알려진 대로 클린턴은 낙태옹호론자이긴 하다. 그러나 클린턴은 자신에게 표를 던진 미국인들이 곧 자신에게 낙태허용 법안의 입법을 위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엄청난 오류라고 미리 밝혀둔 보스턴대교구장 버나드 로 추기경의 경고를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사실상 미국은 대법원이 1973년 1월 로우 드 웨이드 곧 낙태자유 판결 이후 생명을 수호하려는 이들이 경찰의 말발굽아래 경찰봉도 투옥도 불사한 항거를 각 도시의 낙태시술소 주위에서 끊임없이 전개해왔다.
또 현재 이 시간에도, 클린턴이 낙태자유화에 서명하던 그 시간부터 일기 시작한 저항운동은 가톨릭의 주교 신부 수녀도 포함, 도시마다 조직적으로 수만 수천명씩 모여 인간사슬을 만들며 일전을 벌이고 있다.
낙태자유를 원하는 여성들이 비록 숫적으로 많고 또 이들의 표로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손 치더라도 진리와 양심에 입각, 항거하는 이들의 외침에 귀기울이지 않았다간 어떤 결과가 초래됐는지는 역사가 자명히 가르쳐주는 바다.
클린턴은 이번 낙태자유화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의 상황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일반적 낙태허용법이라고 볼 수 있는 형법개정안 제135조가 폐지된 상태가 아닌 우리는 법과도 무관하게 음성적으로 자행되는 수많은 낙태의 근절책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한편 이를 실천에 옮기는 작업을 교구마다 단체마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와 함께 낙태근절을 위한 교육, 미혼모의 집 운영, 장애자를 위한 시설의 투자에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