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흐르는 한강의 허리 부분에 우뚝 솟은 절두산은 옛 순교자들의 발자취가 많이 어려 있었다.
절두산은「자를 절, 머리두, 뫼산」이라는 뜻이 있는 것과 같이 머리를 칼로 자르는 즉, 옛 순교자들의 사형집행장이기도 하다.
내가 이곳 절두산에서 본 것 중에 15가지가 가장 머리에 머리에 남았다. 그 15가지 중 일부를 설명한다면 우선 첫번째로 박해시대 어느 무명 교우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철제 십자가, 두번째는 충남 부여군 홍산면 삽타리에서 출토된 병인박해때의 성모상, 세번째로는 그리스도가 못박혔던 십자가 보목과 현시대 등이다.
이밖에도 많은 유물이 있었으나 그 뜻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곳 절두산에서 많은 순교자들이 비참한 죽음을 당했고, 간신히 2만3천여 명의 신자 중 1만3천명의 교우들만이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어느덧 옛 순교자들의 얼굴이 떠올라 그동안 성당에 가기 싫다고 짜증낸 것이 참 부끄러웠다. 또한 여러 순교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성당에 가기 싫다고 짜증을 내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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