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지구촌은 새해부터 인종전쟁이다. 소연방이 무너지자 카프카스지역은 종족 전쟁이 폭발했다. 독일의 경우도 통일 휴유증으로 신나치 망령이 부활하여 터어키나 베트남 등에서 온 외국인 17명이 숨졌다. 발칸반도에서는 세르비아군이 천인공노할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 나라 없는 백성 쿠르드족은 수세기 동안 온갖 박해를 받아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호남 대 비호남구도로 동서로 갈려진 뿌리 깊은 지역감정의 반사이익을 본 사람도 있지 않은가?
우리 모두는 우주 속에 산다. 전라도 사람, 경상도 사람 이전에 우리는 우주인이다. 하늘과 땅, 사람과 공기, 강과 숲을 함께 공유하는 지구사람이다. 성부이신 하느님 아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피조물들과 형제자매이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교의 이야기는 독백이 아니다. 오직 한 가지뿐인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애로서 우주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우주인이다. 많은 종교 전통에서 우주는 한 인간으로만 이해해 왔다. 불교와 힌두교가 그렇다 그러고 유교도 마찬가지이다. 진아(眞我)와 수신(修身)을 강조한다.
인생의 궁극적 목표를 참된 자아의 발견으로 불교도 유교도 힌두교도 보고 있다. 현대 물리학조차도 이 우주를 열린 체계로 파악하지 않고 뉴턴의 기계적 세계관, 테카르트의 이원론적 세계관, 변증법적 유물론, 사적 유물론처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를 서로 분리된 별개의 세계로 보고 서로 연결되고 순환하면서 살아 생동하는 우주의 전인적인 생물 활동을 거부한다.
이제 지금은 우주시대이다. 최근의 신우주론에서도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모든 사물은 우주 전체의 한 과정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하나의 부분이면서도 전체이고 우주적인 면과 개체적인 면을 동시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명신학이 필요하다. 태조에 말씀이 있었다는 우주적 그리스도론에서부터 구원론에 이르기까지 지구와 인간사이의 화해를 시도하는 신학이 필요하다.
이 우주를 정복하는 객체가 아니라 하느님의 숨으로 창조된 거룩한 공동체로 보는 신학,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신학적인 작업을 누가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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