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투수 염종석 드디어 정상에 서다」「고졸 씨름선수 김정필」「눈물의 고백 고졸출신 최진실의 모든 것」등의 스포츠지에 흔히 볼 수 있는 제목이다.
이 제목들을 보면 마치 고졸 출신인 것이 무슨 커다란 몹쓸 병에 걸린 것이고 커다란 약점이며 이것을 극복하고 성공한 것은 대단한 일처럼 여겨야 한다는 논조가 은근히 밑바탕에 깔려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학벌, 지연 등이 인생성공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고졸출신자들은 사무직보다는 노동직을 택할 수밖에 없고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는 이유하나로 대졸출신자들보다 임금, 승진, 인간관계 등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고 또한 대다수의 고졸출신자들이 이 사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던 것이 현실이었다.
고졸출신들의 이런 대우 때문에 부모들은 자신들의 능력이나 자녀의 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단 대학에 합격시켜 놓아야 안심을 할 수 있다.
또한 대졸출신자들 역시 일에 대한 능력을 떠나서 당연히 자신들이 고졸 출신자보다 우월하고 4년이란 시간을 대학이라는 곳에 투자했기 때문에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모든 복합적인 것이 작용해 「고졸선수」「고졸출신」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전 국민의 10% 이내의 대졸 출신자들이 80%의 고졸 이하 출신자들에게 갖는 정신적 우월감은 민주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시급히 청산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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