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년과 달리 장마가 20여일 정도 늦게 시작되었다.
많은 기상관계자와 대기학자들은 세계 곳곳의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대기오염에 의한 비정상적 공기 대류를 지적하고 있다. 그만큼 지구가 중병을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구마을이 이토록 고통을 받고 있는데 방학이 되자마자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여름 바캉스 계획에 정신이 없다. 아무리 경기가 불황이고 매스컴에서 과소비 억제를 부르짖어도 7ㆍ8월 제주행 비행기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고, 예년보다 더 많은 특별기를 운행한다고 야단이다. 철도사정도 마찬가지고 어떤 가정은 여름바캉스를 위해 함부로 차를 구입하는 가정도 있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휴가 생각도 말고 삼복더위 내내 비지땀만 흘리자는 것은 아니다. 요는 휴가에 대한 의식전환과 새로운 휴가법의 개발이다.
으레히 휴가하면 해운대 바닷가나 설악산 대청봉만 연상하게 되는데, 유명관광단지에 다녀온 휴가는 쌓인 피로를 풀고, 가족과 대화도 하며,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한 휴가가 아니라 바가지 요금, 비좁은 도로사정, 각박한 인심때문에 고생으로 시작해서 고생으로 끝난 경험을 모두가 가지고 있으리라.
그래도 여름이 되니 독일 동화속의 풀피리에 이끌려 가는 들쥐마냥 너나 할 것 없이 그 고생의 엑소더스를 또 하려는 것 같아 답답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시원하고 보람차고 생생한 기운을 차릴 수 있는 나름대로의 녹색휴가법을 소개한다.
올해의 여름휴가는 「고향으로 떠나자」는 것이다. 자연의 싱그러움과 시골의 넉넉함이 담긴 각자의 고향에 자녀들과 함께 가자. 그래서 낮에는 논에 나가 논일도 거들고, 별이 쏟아지는 밤에는 자녀들에게 그 옛날 자랄 적의 추억을 하나 하나 들려주자. 생각보다 우리의 자녀들은 고향의 정에 많이 굶주려 있음을 알라. 명절때면 형식적으로 찾는 나그네의 고향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에게 이땅의 주인임을 심어주는 고향길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혹 이산가족이나 대도시가 고향인 사람이 이웃에 있다면 ?특히 아파트 단지의 경우- 함께 고향에 갈 것을 청해 보라. 자기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휴가보다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휴가는 더 더욱 멋진 일이 아닐까?
올 여름에는 내 고향 칠월청포도의 싱그러움을 자녀에게 선물하자. 녹색휴가는 생명을 얻고 싱싱한 기를 되찾는 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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