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멈춘 지난19일 일요일 전국적으로 2백만명이 넘는 인파가산과 계곡 바다등지를 찾아 휴일을 즐겼다고 한다. 그동안 장마로 미루어진 하계휴가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계휴가는 매년 7월20일경부터 8월15일 사이에 절대다수가 집중되고있다. 지난해 7ㆍ8월 전국적으로 매주 평균 1백50만명이 휴양ㆍ유원ㆍ피서지 등을 찾았다고 하는데 금년에는 이보다 더 불어날 전망이라한다. 이렇게 보면 7ㆍ8월 중에 적어도 1천만명 이상이 대이동을 하게 된다.
이처럼 인구의 대이동이 폭발적으로 일으나게되면 이에따라 생겨나는 문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먼저 떠오르는 것이 피서지로 향하는 도로의 대혼잡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한 장소에 몰리게 되니 교통혼잡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이런때일수록 서로가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피서철의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휴가를 즐길수 있는 장소를 더많이 개발하고 둘째 여름철에 집중돼있는 휴가를 4계절로 분산 실시하는 정책적 배려와 함께 세째 가능한한 이름난 피서지를 피해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다음으로는 피서지에서의 무질서와 쓰레기문제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질서의식이 실종돼버렸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쓰레기는 사람이 모이기만하면 엄청나게 쏟아내고 있다. 무질서와 쓰레기-이 둘은 과연 바로 잡고 줄일수는 없는 것일까? 여기에는 계속적인 켐페인과 법적인제재가 불가피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각자의 마음을 바로잡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하겠다.
자연환경오염과 파괴는 피서철에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날 인간이 발을 디딘 곳은 어디를 막론하고 오염되지 않은 곳이 없다고한다. 자연오염은 빠른 속도로 자연파괴로 이어지고 이는 인간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데도 자연파괴의 주범인 인간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휴가가 본래의 뜻대로 자연속에서 자연의 고마움을 만끽하면서 그안에서 자신의 삶을 재창조하는 휴식과 자아반성의 기회가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시간과 돈의 낭비일수 밖에 없다.
끝으로 과소비문제이다. 저축추진중앙회가 최근 서울ㆍ부산등 대도시 성인남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에 관한 의식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휴가기간은 1~4일이 86ㆍ3%이고 예상휴가비용은 평균 19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이 돈이 적정한 액수인지는 알수 없지만 여하튼 이제는 과소비만큼은 뿌리뽑아야할 것이다.
우리 신앙인들은 건전한 휴가를 보내는데도 솔선수범해야겠지만 특히 피서지에서 주일의무를 이해하는데도 게으르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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