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5월19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하여 오늘 6월21일 첫 영성체를 모시고 모두 끝났다. 그동안 오전·오후반 번갈아가며 비오고,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열심히 교리를 공부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좀 무서우시지만, 무용도 가르쳐 주시고 교리도 머리에 쏙쏙 잘 들어가게 가르쳐 주셨다. 내가 앞에 나가 묵주기도를 선창할 때, 수녀님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나는 솔직히 기도문은 다 외웠지만 문답은 다 외지 못했다.
고해성사를 볼 땐 마음이 두근거렸다. 흰옷에 흰띠, 흰신을 신고 촛불을 들고 들어가서 첫영성체를 하고 예수님을 모신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예수님을 모셔보기 때문이다.
난 이날 이렇게 결심했다. 첫째 수녀님이 되고싶고 둘째 공부를 잘하여 우등생이 되고 싶으며 세째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싶다.
어머니께서는『우리 민경이가 어느새 저렇게 커서 영성체를 하게 됐구나』하고 기뻐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끝으로 예수님, 신부님, 수녀님들과 교리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의 간식을 담당하신 어머니, 아버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훌륭한 신앙인이 되고자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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