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문화를 일명「젓가락 문화」라고 한다. 칼(나이프)과 삼지창(포크)을 휘두르면서 식사하는 서양인들에 비하면 젓가락 사용은 동양인의 심서과도 부함된다. 자고로 젓가락을 잘 다루는 민족은 손재주가 뛰어나며, 21세기는 젓가락문화 민족들이 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듣기 싫지 않은 소리도 들린다. ▼젓가락 문화는 인장(印章)문화로 통한다. 도장(圖章)을 사용하는 인장문화는 사인이 생활화된 서양의 서명(署名)문화와 뚜렷이 구별된다. 인장문화의 비효율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좀체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도장 사용은 사인에 비해 불편하고 번거롭기 짝이 없다. 도장은 잘 발달된 우리의 손가락을 무디게 만들까 걱정된다. ▼서구화를 잘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우리문화 가운데 인장문화만은 행정력의 뒷반침으로 독야청청이다. 안장은 서명에 비해 편리성 효율적 과학성등 어느것 하나 장점이 없다.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서 고치려는 의지가 전혀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관리들이 이웃나라와 무엇을 협정하거나 체결할 때 꾹꾹 도장눌리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국외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서명으로 모든 일을 처리한다. 국내에서도 「서명」이 활발한 부분이 있기는 있다. 주로 반대운동에 많이 사용되는 서명운동에서 도장 찍으라는 예는 날인을 요구했다면 얼마전 최대기간내 최다라는 「농산물수입개방반대」서명자 신기록이 기네스북에 오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주교단은 7월13일 정부의 낙태합법화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형법 개정안 제135조 폐지 1백만인 서명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교들의 뜻에 따라 본당과 단체별로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주교단이 직접 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인지 모두가 목표달성에 열의가 대단하다. 서명은 무엇보다 자발성이 우선돼야 생명력이 있다. 서명하고 딴짓하면 아무소용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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