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기본의무인 주일미사 참례자가 한국교회 내 전신자의 39ㆍ7%에 불과하고 판공성사를 받는 신자의 비율도 36ㆍ3%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새삼 신앙의 내실화가 절실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물론 그동안 체감적으로 느껴온 수치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전국8백83개의 본당중 1백51개 본당을 대상으로 한 규모가 큰 조사결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한다.
이 조사를 주관한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1년에단 한번이라도 교무금을 납부한 세대가 53ㆍ2%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판공성사는 교회법이, 또 한국교회가 정한 신자의 기본의무이다. 교무금 역시 마친가지이다. 이러한 기본의무가 준수되지 않는다는 것은 신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교회와 멀어지고 있는 신자들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의 신앙선조들은 수십리 혹은 수백리의 산길을 마다않고 사제가 머무는 곳을 찾아 성사를 받고 미사에 참례한 사실에 비추어 볼때, 오늘날 이같은 신앙생활의 나태는 신자 각자가 그리고 전체 교회가 겸허한 자세로 반성할 점이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안락과 편의를 쫓고 취미생활을 즐기느라 주일미사에 궐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저소득층은 상대적인 빈곤감, 혹은 생활에 쫓겨 주일을 지키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이 느슨한 교회내 분위기 탓인지 오늘날은 대학생ㆍ근로청소년ㆍ중고생등의 청소년 계층의 주일미사 참례율의 격감은 한국교회의 앞날을 걱정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미 이러한 문제점의 요인은 상당부분 파악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제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적극적인 대처방안마련과 실천의지가 무엇보다 중용함을 재삼 강조하여 둔다.
평신도에 의해 설립되고 역사가 일천한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의 노고를 치하하며 교회차원에서 이연구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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