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8일자 가톨릭신문의 「교회용어 확정에 관한 발표문(全文)」을 읽고서 재고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표하고자 합니다.
첫째, 「한원서 요셉」성인의 이름을 「한재권 요셉」으로 바로잡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기회에 1백3위성인들 중에서 소사(召史)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李아가다와 柳체칠리아 성녀의 이름도 한번 재고해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왜냐하면 소사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성씨 아래에 붙여 과부를 점잖게 이르는 말」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 소사라는 별칭을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은 관변측 사료에 근거를 두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사료는 교회를 박해하던자들이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적당히 기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측에서는 이를 바로잡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당시의 신자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불려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자어를 빙지하여 과부라는 별칭을 미화시킬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쩌면 순교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신자들에게 한정된 혼란인 듯도 합니다.
그러나 역사라는 것은 잘못된것을 바로 잡는 데에 그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교황청으로 보고할 때 한재권 요셉과 함께이 아가다와 유 체칠리아 성녀의 이름도 바뀌었으면 합니다.
외람된 말씀이기는 하지만 저는 한원서와 한재권이 이름이 바뀐 것을 안 1984년부터 1백3위 호칭기도를 할때마다 한원서라는 이름 대신에 한재권이라는 이름으로 기도를 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소사 아가다와 유소사 체칠리아 성녀의 경우도 소사라는 별칭을 빼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자신의 선조들에게 본 이름도 아닌 별칭인 「과부」라 부르는 것은 아무래도 불경인 것 같습니다. 만일 소사라는 별칭을 고집한다면 신자들에게 그 이유를 밝혀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이번에는 공동변역성서의 명칭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즉, 「출애굽기」라는 명칭입니다. 다시 말해서 出애굽記인 것으로 보아 「출」은 분명히 한자어입니다. 그렇다면 에집트에 대한 한자어인 「애급」 (埃及)이라 표현하는 것이 타당하리라 봅니다. 왜냐하면 용어구조상 한자어와 외래어를 혼용하는 것보다는 같은 한자어로 쓰는 것이 올바르기 때문이다.
성서의 다른 명칭을 보더라도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히 모세오경의 경우는 한자어로 통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자들도 이제부터는 (出埃及記) 로 명명했으면 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