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자 및 거주 불명자 문제는 우리 교회 현안 중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우리 교회의 생명력과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93년도 교세 현황을 보면 신자 총수는 3백20만여 명으로 신자율은 7.29%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1백명 중 7명이 천주교 신자라는 계산인데 실지로는 어떠한가? 같은 해 전국의 냉담자 수는 37만2천6백43명으로 전 신자의 11.61%를 차지하고 있으며 거주 불명자는 41만9천8백30명으로 13.68%를 차지하고 있다. 냉담자와 거주 불명자를 합치면 79만2천4백73명으로 24.6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신자의 4분지 1이 현재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거나 혹은 하고 있는지 안 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허수의 신자들이다.
이들 허수의 증가는 교회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교회의 활성화를 저해하고 신자들의 전교 의욕마저 떨어뜨리는 암적 요인이 돼오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외교인 입교 권면 못지 않게 냉담자 회두 권면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 일어났다.
차제에 인천교구 만수1동 본당이 평협의 주도로 전 신자가 나서서 「잃은 양 찾기 운동」을 벌인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3년간 판공성사를 보지 않은 냉담자 1천6백37명 중 46%인 2백91명이 「이번 판공성사를 보고 신앙생활을 다시 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는 참으로 반갑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물론 본당 신자들의 열성적이고 탁월한 노력이 전제되겠지만 여하튼 한 번의 회두 권면으로 이처럼 큰 성과를 올린 것은 예사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30명(4.4%)은 「냉담할 생각이 없다」고 했고 25명(4%)은 「가족이 권면하여 성사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는데 이들까지 합치면 절반이 넘는(54.4%) 수가 곧바로 신앙생활을 재개할 수 있는 신자들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예외 없이 냉담자를 가지고 있는 전국 모든 본당과 우리 교회 전체에 하나의 획기적이고 대단히 고무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것은 「잃은 양을 찾아서는 노력만 있으면 많은 수를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타 종교로 개종한 사람들」과 「결혼하기 위해 영세했을 뿐」이라는 악성 냉담자들, 그리고 「조당에 걸려 신앙생활을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그 수가 적지 않은 것은 냉담자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교육과 사후 관리가 절실함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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