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구내 본당마다 여름이면 산간학교, 여름 성경학교, 코이노이아 등을 연다. 올해는 어느해 보다도 자연학교, 생명학교, 창조질서의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주 많았다. 우리 상인본당도 삼백 (三白) 의 고장 경북 상주 우암산에서「생명을 얻어 넘치게」(요한10. 10)라는 주제로 초 중고 젊은이 상인 산간학교를 마쳤다. 쓰레기가 전혀 없는 산간학교 있다 하더라도 완전 분해가능 한 쓰레기, 모든 화학식품이없는 산간학교, 제 철과 제 땅에서 난 먹을 거리의 밥상, 맛있는 감자와 옥수수, 고추와 가지등 바로 자연식의 학교였다 자연식에는 쓰레기가 없다. 순환할 뿐이다. 먹고 나가고 그리고 다시 들어오고 한마디로 말한다면 똥이 밥이 되고 밥이 똥이 되는 순환관계이다.
냄새가 전혀 나지않는 편리하고 깨끗한 수세식 화장실은 손잡이만 누르면 만사가 해결된다. 그러나 천으로 둘러쌓여져 있고. 파리와 모기가 들끓고 냄새가 무지무지 나는 재래식 화장실이 싫다는 것이다. 어떤 여학생은 화장실에 가기가 싫어서 사나흘은 그냥 변비로 고생한다. 문제는 똥과 밥, 밥과 똥을 분리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었다.
첫째, 똥은 더러운 것이 아니다. 똥은 곧 밥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배설하는 똥은 자연의 미생물에 의해 영양분으로 분해되고, 그것을 다시 풀과 나무들이 흡수하여 자라며 우리에게 쌀과 채소, 과일과 산소를 주고, 우리는 이것을 다시 소화하여 똥으로 배설한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네 똥이 곧 내 밥』이라는 점을 유기체적, 순환론적, 생명의 관점에서 설명해 주자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이들은 이제껏 똥오줌을 그냥 물로 흘려 내버리는 것, 아무쓸모도 없는 것으로만 알았던 것이다.
둘째, 똥은 자원이다. 우리 조상의 경우, 자연을 더럽히는 오염물질은 전혀 없었다. 지금도 시골에서 가끔 발견되는 비석에는「기회자 장삼십, 기분자 장오십 (棄灰者 丈三十 棄糞者 丈五十) 「즉 재를 버리는 자는 곤장 30대, 똥을 버리는 자는 곤장이 50대라는 글귀가 발견되기도 한다. 곤장이 50대면 사람은 거의 죽는다. 똥과 재를 버린다는 것은 이것이 다 유용한 거름자원인데, 함부로 버리면 바로 낭비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성체성사는 사랑으로 밥되어 먹히고, 썩은 똥이 되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버리는 성사이다. 개똥처럼 사는 것, 자기를 똥으로 비워 버리는 것이 밥의 참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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