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최근「가톨릭교회와 생명운동」이란 자료집을 발간하면서 그 안에「인명 존중의 새 문화창조를 위한 생활수칙 50조항」을 정해 제시했다.
이 수칙은 주교단이 지난해 12월 인권주일에 발표한 담화문「인명존중의 새 문화를 창조합시다」의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 설정됐다고 한다.
전체 내용은 5개항목 즉「낡은 사고로부터의 해방」, 「가정에서」, 「직장과 사회에서」, 「본당과 학교에서」「농촌과 자연안에서」등으로 각 항목마다 10가지씩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이 생활수칙 50조항은 몇가지의 특징적인 내용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첫번째는 낙태반대를 강력히 표명하고 교회가 권장해온 자연가족계획법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기도하고 독서하며 대화하는 가정을 꾸미자는 제안이다. 이와 관련해 가정에서 성문제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이며, 주일학교 과정에 순결교육을 포함시키고, 왜곡된 성의 범람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자는등 성문제를 강조하고있는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과식을 하지 말고 우리 차 (茶)를 마시고 회식은 간소하게 함으로써 절약하고 우리것을 애용하는 풍토를 조성하려는 내용도 신선하게 들린다.
무엇보다 풀 한 포기, 벌레 한마리라도 함부로 죽이지 말고 작은 물고기는 살려주고 알을 품고 있는 어미새는 보호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이 되자는 내용은 우리 각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생명운동모임을 만들고 참여하는 일과 주일학교에서 생명교육을 실시하는 문제. 인명존중의 새문화창조를 위해 교육기회를 갖는 일과 본당 사목협의회산하에 가정 사목부를 신설하는 문제등은 지금부터 하나씩 착수해 나가야할 것이다.
한편 지난달 중순 대구에서는 생명보존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가톨릭을 비롯 불교, 개신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등 6개 중교관계자들이 모임 가운데 결성됐는데 여기서는「생명보전운동 생활수칙 101개조」가 제시됐다.
물론 생활수칙이 수가 50조항이던 101개조항이던 그 수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이 수칙을 모두 외우고 그대로 따라 살수만은 없을 것이다. 보다 근원적으로 중요한 것은 어떠한 마음자세로 살아갈 것인가하는 점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아끼고 존중함으로써 인간답게, 축복받는 삶을 살것인가 아니면 자연과 생명을 훼손하고 죽임으로써 결국 자신도 죽음을 당하고 말것인가는 오로지 인간에게 그 선택권이 달려있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본사도 지난달부터「자연사랑 생명존중」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교구와 공동으로 먼저 시작한 이 운동이 하루속히 전국 각교구 모든신자들과 나아가 전국민과 더불어 펼치는 생활실천운동이 돼주었으면하는 바램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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