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성모병원 성형외과 빈주원 박사님을 소개받아 피부이식수술만하면 소피아의 당기는 증세를 막아줄 수 있고 아직 어리기 때문에 수술을 자주해 주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수술만 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한없이 기뻤습니다.
또 박사님은 수술비가 적게드는 국군통합병원에 계시는 신극선 박사님을 소개해 주셔서 일이 잘되어가는 기쁨과 당기는 증세를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가슴을 펴고 하늘을 향해 웃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10월에 통합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하기위한 검사를 하는 동안 환경이 바뀐 소피아는 감기몸살을 앓아 수술이 연기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검사결과 수술을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화상치료를 하지않아서 당기는 증세가 생각보다 심하고 수술을 한다해도 어린 소피아가 일주일 이상 몸을 움직이지 않아야 되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피부이식한 곳이 접착될때까지 고개를 움직이면 소용이 없는 헛수고만 하게 되고 육개월이상 석고 기브스를 하고 지내야 하는 일들이 가능하겠느냐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뜻밖에 말씀에 입을 열 수도 없었지만 두돐이채 지나지 않은 소피아에게 불가능한 일을 매달려 사정할 수도 없어 그저 암담한 절망감으로 병실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평온하게 잠든 소피아를 바라볼때 모든걸 포기 한다는 것은 억울하고 속이 상했습니다.
당시에 내가 할수있었던 일은 하느님께 매달려 기도하는 일뿐이었습니다. 소피아 침대아래 꿇어앉아『주님! 언제나 함께 해 주시는 당신이 도와주세요 주님이 아니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보고만 계시지말고 도와주십시요 당신만 믿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박사님께서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면서 모든 것은 하느님께 맡겨 드리고 함께 최선을 다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신교신자이신 박사님은 며칠동안 괴로워하시다가 어린 소피아가 무릎을 꿇고 성호를 그으면서 기도하는 모습때문에 하느님 사랑과 인간적 갈등으로 기도도 할 수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소피아를 수술실에 들여보낸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에 울고 있을때 안젤라의『엄마! 예수님께 기도해 예수님은 기도만하면 다 들어주신다고 했잖아』라는 소리에『주님! 당신만을 믿겠습니다. 소피아를 지켜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여섯시간만에 수술이 끝나고 수술후 다섯시간만에 마취에서 깨어난 소피아는 심한 통증때문에 울지도 못하고 괴로워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은 심해지고 몸부림치는 소피아의 고개를 붙들고『울지마 고개를 움직이면 수술한 보람이 없어진다. 아파도 울지말고 참아야 한다』고 달래면서 소피아보다 정작 나는 더많이 울고 괴로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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