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푸른평화 운동본부에서는 환경도서 한권을 번역, 출판하게 되었다. 「지구를 위한 학습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생명운동을 위한 자율안내서다.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기술, 방법 그리고 구체적인 대안을 담고 있는 환경학습서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한 판단은 책을 접해본 사람에게 맡기겠지만, 또 하나 멋진 일은 책의 겉과 속이 모두 폐지를 이용한 재생용지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당연히 그렇게 만들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때늦은 감이 있어 소개하기자 좀 쑥스러운 감이 있다. 하지만 이제껏 우리의 환경도서, 에너지문제를 다루는 책 가운데 진짜 재생종이를 사용한 경우는 손꼽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에 더 큰 산고의 아픔을 참고 낳은 늦동이 마냥 무척 반갑다.
아직 우리 주위에는 화려한 색상, 반짝이는 썩지않는 코팅ㆍ표백제 처리한 매끈매끈한 종이로 독자를 유혹하려는 상혼이 두텁게 깔려 있다. 가령, 교회가 지구의 생태학적 위기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교회의 녹화」라든지, 「알기쉬운 공해추방상식」등 다수의 교회내 환경서적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입으로는 창조질서 보전을 부르짖으면서 행동이 뒤따르지 못하면 사상누각과 다름없다. 교회내의 출판ㆍ인쇄분야에서 재생종이 사용에 앞장설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또 우리주변에 가장 전하기 쉬운 1회용 소모품이 바로 주보다. 일부 교구에서는 재생종이인 8절갱지를 사용하여 교구와 본당 소식을 정성껏 전하는 반면, 교구에서는 그렇지 못한 곳이 현실이다. 재생종이 사용하고 안하는 것을 경제적인 잣대로 저울질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보다 잘사는 독일의 교구주보 (가령 로텐부르그 지역)도 재생종이를 이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
재생종이 한장 사용하는 것은 올림픽 금메달 12개 따는것 이상으로 선진문화와 국력의 척도이다. 1991년 우리 나라의 폐지수입은 1백54만9천여톤 이었다. 모든 쓰레기가 다 그렇겠지만 특히 폐지는「모으면 자원, 내버려두면 진짜 쓰레기」가 된다. 우리 모두 새것, 큰 것, 특별한 것보다는 재활용한것, 작은것, 평범하면서도 서로 나누어 쓸 수 있는 것을 사랑하자. 그 첫 발걸음은 매주 접하는 주보부터 재생종이로 만들자!
<대구상인본당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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