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사업을 하는 바오로씨의 레지오 단원 중엔 세무서 직원인 마태오씨도 있었다.
오늘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주회가 있는 날인데 오랜 만에 마태오씨가 주회에 나와 바오로씨에게 인사를 건낸다.
『요즘 사업은 잘 되고 있습니까?』
그러자 바오로씨. 『그거 친구로서 하는 인사요? 아니면 세무서 직원으로서 하는 인사요』
★…시킨 게 잘못이지…★
본당 체육대회가 인근 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열띤 응원을 하던 아저씨 두 분이 배가 출출한지 뭐든 먹고 싶었으나 자리를 뜨면 다른 사람이 앉을까 봐 자리도 뜨지 못하고 있는데 마침 개구쟁이 분도 녀석이 눈에 띄었다.
그 중 한 분이 분도에게 3천 원을 주면서『햄버거 한 개는 너 먹고 나머지는 아저씨들 갖다 주겠니?』하고 시켰다.
잠시 후 돌아온 분도 녀석이 햄버거를 먹으면서 2천 원은 도로 아저씨께 돌려주는 것이었다.
『아니 왜 네 것만 사고 우리 것은 없어?』
그러나 분도 녀석 대답하는 것 좀 보게 『응,내 것 한 개만 남고 햄버거가 다 떨어졌대요』
★…안나 시리즈…★
3대 독자인 신랑이 있었다.
교회의 가르침 대로라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대로 자녀를 가져야 마땅하겠지만 대가 끊어질까 봐 성화가 대단한 부모님의 등살에 어디 느긋한 마음을 가질 수가 있어야 말이지….
해서 이 신랑, 신혼 첫날부터 아내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첫 아들을 낳아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려야 한다고 효성 깊은 다짐을 하고 또 했다.
드디어 아내에게 기다리던 태기가 있자 매일 저녁기도는 빠트려도 아들을 주십사 하는 기도(?)는 빼놓지 않았다.
이윽고 출산 날, 회사 일도 마다하고 병원에 종일 붙어 있었는데 그만 딸이 태어나고 말았다.
화가 난 신랑,
-앞으로도 이렇게 딸만 태어난다면-
『안 낳아!』하고 소리쳤다.
출산 후 비몽사몽 간에 정신없는 아내의 귀엔 이 소리가 신랑이 자상하게도 딸애의 본명을 지어 부르는 것으로 들려「안나」로 지었단다.
두 번째 출산을 위해 병원에 가던 아내가 남편을 향해 애교 있게 몸을 꼬며 『여보, 또 딸이면 어쩌죠?』하고 걱정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또 딸인 것을 안 신랑은 화가 나서『망할 놈의 여편네, 비비 꼴 때부터 알아봤다니까』하면서「비비안나」로 지었다나….
세 번째는 이상하게도 아내의 몸이 좋지 않아 보이더니 회사에서 돌아와 보니 또 딸을 낳았는데 인큐베이터에 뉘어져 있자,『밉다고 유리 안에 있을 게 뭐야』해서「유리안나」가 되었다.
네 번째 산기가 있어 병원에 가려는 아내를 보고『비싼 돈 들여 병원에 가기만 하면 뭘 해, 딸만 낳으면서』하고 그냥 집에서 낳으라고 하곤 회사에 다녀오니 요 안에 또 예쁜 공주님이 뉘어져 있어「요안나」로 지었다.
다섯 번째는 아예 아내에게 구박까지 하면서 방에서도 낳을 자격이 없으니 저기 마루에 나가 낳든지 말든지 하라고 했다. 그래서 얻은 딸을「마리안나」라고 했다나 어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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