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12시는「내 날」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은 12월 12일 12시이다. 숫자 중에「10」은 한 자리 수를 넘어가는 대표수이지만「12」는 더 완전한 숫자라 할 수 있다. 10에서 하나를 더한 것은 부족하고 하나를 더한 것에 다시 하나를 더한 12는 가장 완전한 숫자라 할 수 있고「13」은 싫은 숫자다. 숫자 12가 들어있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0과 12의 조합에서 60이 나오며 이 숫자를 우리 인생에 적용시켜 출생과 회갑으로 정한다. 일년을 12달로 나누어 구분하고 하루는 낮과 밤으로 하며 12시를 정점으로 상승하고 하향한다.
고려 문종 때 12공도(公徒)는 학생들을 교육시키던 유명한 12명 교수 인사진을 말하는데 그 중에도 최충의 문헌공도가 유명하다. 12궁(宮)은 사람의 생 년 월 일 시 를 성좌에 배당시켜 운명과 신수를 점하는 점쾌를 말하며 12율(律)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고대음악에 쓰던 음률로 한 옥타브 음정을 12로 나누어 쓰던 음표율이다.
이스라엘 민족에는 12지파가 있었고 예수님은 사도 12명을 선택하였다.
1973년 12월 12일 그 날은 좋은 날이었고 내가 주님 제단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날이었고 정확하게 낮 12시였다.
그래서 나는 숫자 12를 좋아하며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는 날과 숫자로 12를 항상 마음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 날을 기념하여 사제서품 정신을 새롭게 하며 가끔 신자들에게 보속을 줄 때도 사목에 임할 때도 숫자 12에 연관되는 기도를 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무장 군인들이「하극상에 의한 군사적 반란」인 소위 12ㆍ12 사태를 일으켜 그 좋은 날을 얼룩지게 했다. 나뿐만 아니라 온국민이 좋아하는 이 숫자와 날을 피를 보는 날로 만들었으니 빨리 깨끗이 지워버리고 새 날로 기록되어 내 서품날이 영원히 좋은 날로 또 좋은 숫자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마르꼬복음 12장 12절을 인용하고 싶다.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무서워서 예수를 그대로 두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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