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국제화」혹은「세계화」혹은「국제 경쟁력」이라는 환상의 깃발을 소리높여 외치는 이 판국에 불매운동이라니. 무슨 뚱딴지 소리냐. 주고받는 것이 세상이 아닌가. 자동차 팔아먹고 수입 농산물을 사 먹는 것이 당여한 국제 거래인데 수입품 불매운동은 시대를 역행하는 해괴한 발상이라고 비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터무니 없는 소시지 공세를 보라. 쇠고기 수입으로 이미 축산 농가는 설 땅을 잃었는데 다시 소시지 수입으로 국내의 돼지 사육 기반이 허물어 질 것이 뻔하지 않는가. 문제의 수퍼 301조. 누굴 죽일 작정인가? 이 소시지 분쟁에 걸린 미국의 속셈은 우선 수송비 절감 즉, 유통 기간을 연장하며 비행기 대신 배로 수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국민의 건강이 달린 문제이다. 썩은 소시지 먹고 우리 모두 죽으란 말인가. 여성의 골다공증이 왜 생기는지 우린 알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아메리칸 스타일 음식을 먹고 자랐기 때문에 얼 빠지고 말았다.
모든 수입 농산물의 문제는 식량을 무기화하는 생존의 문제이다. 미국은 총칼없이 수퍼 301조를 들고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다. 그 나라의 밥상과 창자를 잡으면 그 나라의 주권까지도 마음대로 흔들 수 있다는 다국적 기업들의 음모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아무리 세계화 혹은 국제화를 떠들어대도 적어도 식량만은 자급 자족 자치의 원칙에서 떠나서는 안 된다. 자생성과 자족성, 그리고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입품 불매운동을 벌여 나갈 필요가 있다. 정부와 농협이 할 수 없는 일을 우리 여성 주부들이 불매운동에 뛰어들어 이 나라 살림의 주체가 되어 보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도 우선 농촌을 죽인 정부의 정책, 기관, 대기업, 다국적 기업, 유통업체, 식품회사, 기존의 개별 교회들의 직판장 등이 저지른 자족 자치의 원칙에서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본당에서도 수입한 기관의 책임자, 회사의 대표, 수입 허가 해준 사람, 신용장 개설해 준 은행 공개, 수입한 회사의 대표, 다국적 기업과 연결된 재벌기업 등을 공개하여 여론 처형하고 본당 소공동체 중심으로 수입안하기운동과 불매운동, 자급 자족 자치의 원칙을 세워 나간다면 작은 것들의 공존을 회복할 수 있다. 자기가 먹는 밥과 자기가 싸는 똥은 그 지역 내부에서 해결하는 자치의 원칙으로 나아가면 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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