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피아는 허벅다리에서 피부를 이식하여 당기는 목을 늘려주기 위한 피부이식 수술로 목과가슴 그리고 허벅지까지 수술했습니다.
그리고 박사님의 거듭되는 주의사항은 울면 힘이 들어가 피부가 구겨지므로 울리지 말고, 목을 움직이면 피부가 접착이 되지않아 수술한 보람이없게 되므로 움직이지 말고, 펴준 목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어야 된다는것이었습니다.
엄마의 정성에 따라 수술결과가 좌우된다는 말씀에 걱정이 되었지만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소피아가 통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밤마다 같은 병실환자들에게 미안하여 소피아를 안고 복도로 나와 수술로 퉁퉁부은 아이를 안고 꼬박 뜬눈으로 보냈습니다.
잠들었다 해도 누군가 만나지 않으면 병실문을 열고 들어 갈 수도 없었고 혼자서 침대에 내려놓을수도 없는 날들이 계속 되어 저의 발 다리가 퉁퉁부어 올라 걷기도 힘들었지만 밤이되면 또다시 소피아를 안고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팔다리가 너무 아파서 견딜수 없어 전방에 떨어져 있는 남편을 생각, 주님을 부르면서 하소연했습니다.『주님 무섭습니다. 팔이 너무 아파서 소피아를 떨어뜨릴 것만 같으니 붙잡아 주세요. 힘을 주세요』하고 잠을 자지않고 버틸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저의 기도에 응답해주셔서 함께 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안에서 불가능하게 보이던 일들이 이루어져 소피아가 사십일만에 목에 석고 기브스를 하고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당기던 목이 펴지고 상처자국은 남았지만 보는 마음도 시원스럽고 편안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수술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리만큼 좋았고 그 기쁨은 어떤 말로도 표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박사님은 다음 수술을 약속해주시며 하느님과 의술과 정성의 상위일체가 되어 첫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소피아가 입원해있는 동안 본당에서 매일 미사가 봉헌되고 교우들의 끊임없는 기도가 있었음을 알고서 공동체의 일치된 사랑과 기도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병원에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 할수 있었던 것도 제 힘만이 아니고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진 사랑이었음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수술이 일년에 한번 또는 두번씩 계속되어 생활은 수술비를 위해서 모든걸 절약하면서도 나날이 희망이 부풀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열심히 미사참례 했습니다.
하느님은 참으로 알수없는 분이셨습니다. 때로는 병을 주시고 엄청난 고통을 주시는가 하면 처방과 함께 큰 기쁨도 주시어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 당신께로 불러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 같은 상황속에서 다섯번째 수술을 마친 소피아가 깨어나지 않아 회복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병원에서도 혹시 모르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여 속으로 진정하기 위해 애를 쓰면서 주님께 맡겨드릴 수 밖에 없다고 굳게 믿고 당황하는 박사님을 오히려 위로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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