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원숭이를 기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데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씩을 주었다.
그던데 가만히 보니까 원숭이들이 불만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이유는 왜 아침에 4개를 주지 3개를 주느냐고. 결국 주인은 원숭이들이 원하는 대로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었다.
어느날 나는 젊은 사업가와 얘기를 하던중 우연히 이 원숭이 얘기를 했다. 문제는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인 갯수를 떠나 하루에 7이라는 숫자는 변동이 없고 결국 자기가 다 가질 수 있는데 왜 불만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즉각적인 그의 반응은 원숭이들이 현명하다는 거였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 두어야 저녁까지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나오고 또 자칫 주인의 마음이라도 변해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허사이기 때문이라고.
자연의 연령으로 따지면야 별 차이가 없는 그와의 대화에서 어떤 문제를 놓고 바라보는 시각의 차는 엄청난 골이 있음을 실감했다.
삶이 각박하면 할수록 마음은 여유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매사에 한 치의 양보도 없고 타산적이어서 손톱만큼의 손해도 보지 않고 살려고 하는 요즘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진정 그런 욕구를 다 채워 가며 사는가 묻고 싶다.
아무리 욕심 많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양손 가득 갖게 되면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것이 물질이다. 그러나 여유란 깊이 모를 마음속에 품어도 품어도 끝없이 품을 수 있는 풍요로운 정신상태가 아니던가.
아침엔 3개를 먹었지만 저녁엔 아침보다 하나 더 많은 4개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
우리는 기대를 갖고 살기 때문에 미래를 열어 가고 있는 것이다.
3개와 4개, 7개중에 아침에 3개면 저녁엔 어떤 일이 있어도 4개가 꼭 주어지는 사회, 또 꼭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회. 그 기대야 말로 희망이며 밝은 내일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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