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병생활을 하다가 주님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나를 즐겨 맞이해주는 것은 바로 가톨릭신문 뭉치였다. 배달의 정확성으로 인하여 한분도 빠짐없이 읽을 수 있었다. 밀린 신문이라 신문 특유의 신선미는 없을 것이란 내 선입견은 읽어내려가는 신문속에서 사라졌다.
종교적지향과 풍부한 양식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목마른 신심의 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오히려 내용의 다양함과 깊이있는 글들을 통해 평소에 느끼지 못한 신선미를 풍겼다.
특별히 중세 가톨릭교회의 모습을 적나라에게 펼쳐준 최신부님의 교과서적인 글과 사회환경에 부합하는 주제를 친근하게 논하는 방주의 창, 가톨릭 신자로서의 지향점을 명시한 사설 등은 이 사회에 몸담고 있는 신앙인으로서 자아를 조명하기에 족한 글들이었다. 가톨릭 신자이면 반드시 숙독해야할 충분한 가치들이 가톨릭신문에 내재되어 있음을 새삼 느꼈다.
오랜 병원생활후 다시 대하는 가톨릭신문에서 평소에 느끼지 못한 정감이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 신앙인의 영적지표와 양식으로써 나무람이 없는 귀중한 신문으로 계속 남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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