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낯선 지역을 지나다가 성당을 보면 어릴 때 성당의 모습이 생각나 자주 성체조배를 하곤 한다.
웅장한 건물에 조용하고 반짝이는 성체 등을 보며 감사의 기도와 함께 새로운 삶의 용기를 얻곤하지만 때로는 성당문 앞에서 잠시 성당안을 상상하며 기도 드릴 수 밖에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평일에는 성당을 개방하지 않으니 저녁미사에 오든지 일요일에 와서 기도하라는 친절한 (?) 사무실측의 설명을 들으면 괜히 서글퍼진다.
물론 관리측면에서 도난방지와 기물파손을 막으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좋은 주님의 집을 봉헌하기 위해 많은 신자들로부터 장기간 도움을 받아 어마어마하게 지어 놓고는 열군데라면 아홉 군데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서울의 성당들은 성서의 말씀대로 기도하는 집과는 너무나 거리가멀다 정 도난의 우려가 있고 관리상 애로가 있다면 성당을 지키는 분을 두고라도 평일에 정말 간절히 기도하러 오는 소수를 생각하여 배려함이 진정 그리스도의 정신을 세속에서 구현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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